자연보호 기여 공로 국무총리상 수상
대청호 환경지킴이 김기동(50, 어부, 회남 신곡)씨가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김씨는 지난 15∼17일까지 울산시에서 열린 전국 자연보호 세미나에서 자연보호에 기여한 공로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회남면 신곡리가 고향인 김씨는 지난 80년 대청댐이 건설되면서 주변 낚시터에 버려져 있는 각종 쓰레기를 수거하고 자신의 낚시배를 이용해 부유물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충청도의 젖줄인 대청호의 환경 및 수질보호에 앞장서고 있다.부창부수란 말이 있듯이 남편의 뒤를 이어 지난해부터 신곡리 이장을 맡고 있는 부인 한명옥(44)씨도 휴일에는 남편 김씨와 함께 대청호 주변을 돌며 낚시꾼과 행락길들이 버린 빈병과 플라스틱, 비닐 등을 수거해 주위로부터 칭찬을 듣고 있다.
보은군 자연보전 명예지도원, 대청댐 수질감시원과 명예환경감시원, 충북금강환경감시센터 감시원 및 보은군 자연보호협의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김씨는 쓰레기 되가져오기 홍보를 위해 직접 쓰레기 봉투를 제작해 대청호를 찾는 탐방객과 낚시군에게 무료로 배부해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 또한 김씨는 사비를 털어 낚시터 5곳에 쓰레기 분리수거함을 설치하는 등 자연보전을 위한 공감대 형성에도 적극성을 보여왔다.
지난 94년부터 대청호에서 수거한 농약병과 일반병 등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불우이웃 돕기와 경로위안잔치를 베푸는 등 자연보호뿐 아니라 선행에도 앞장섰으며, 환경캠페인도 수시로 추진하는 등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김씨 부부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대청댐관리단은 지난 90년 김씨 부부를 ‘대청호 수질 감시원’으로 위촉했다.
김씨는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 의심의 눈초리로 지켜보던 주민들이 시간이 갈수록 진심을 알아줘 많은 주민들이 자원봉사에 동참하기 시작했다”며 “특히 올해는 태풍 매미 등으로 부유물 쓰레기가 크게 늘어 수천포대의 쓰레기를 수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환경활동가로 선정돼 환경부장관 표창을 수상한 김씨는 “자연은 우리의 후손에게 물려줄 최고의 유산”이라며 “호수에서 건져 올린 쓰레기 중에는 아직도 농약병 등이 섞여 있는 등 환경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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