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미숙 부작용 속출 대회 오명
보은군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된 자동차 및 모터 싸이클 랠리대회가 홍보 부족 및 경기 운영 미숙 등으로 인해 드라이버나 군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은 대회라는 오명을 낳았다. 번 대회에서 나타난 피해상황은 경기 시작 전부터 예견된 것. 군민들에게 대회 개최 사실을 사전에 충분히 고지하고 자동차 굉음에 대비하게 하고 드라이버들에게는 경주 구간이 아닌 일반 도로에서 시속 40이하의 저속을 경기규칙에 넣는 등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본적인 것을 간과한 결과다.9월27일과 28일 보은 문화원과 한국 자동차경주협회 랠리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보은대회에는 오프로드 경주에 주로 참가해온 경주차와 4WD 36대, 모터사이클 60대가 참가해 스피드를 겨뤘는데 랠리 대회는 정해진 트랙을 달리는 일반 자동차 경주와 달리 산길, 비포장길 등 험로를 달리며 경주차의 성능과 드라이버, 코드라이버의 호흡이 중요한 장거리 자동차 경기로 소음이 엄청나다. 과정에서 자동차 굉음에 가축들이 놀라거나 어린 아이들이 놀라는 등 부작용이 속출했다.
대회 첫날인 9월27일 첫 경기가 치러진 후 경기 사실을 안 산외면 일부 양축농가들은 28일에도 굉음을 내며 도로를 질주하는 자동차 레이스가 계속되자 산외면 지방도 571호선을 트랙터 등으로 한쪽 차선을 차단하는 시위를 벌였고 산외면 길탕리∼탁주리간 임도경기 후 보청천 특별 코스로 이동하는 경주 차량 6대 가량은 운행하지 못했다. 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자동차 굉음에 놀라 산외면 봉계리 곽종열씨의 어미 사슴 한 마리가 다리를 다치는 등의 피해를 입었으나 29일 끝내 죽고 말았다.
그런가 하면 곽종국씨 소유의 한우가 출산일을 5개월 가량이 남은 상태에서 유산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송석부씨의 젖소는 산유량이 주는 등의 이달환씨의 돼지는 스트레스를 받아 잘 먹지 않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에따라 산외면 랠리 코스 도로변인 봉계리와 구티리 축산농가 5명이 군청과 문화원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밖에 대회 첫날 특설 코스가 운영됐던 보청천 하상 고수부지에서는 늦은 밤시간과 28일 새벽에도 산악경주용 모터사이클과 자동차들의 굉음이 계속돼 인근 거성아파트 및 장미아파트 등 주민들이 밤잠을 설쳤으며, 어린아이들은 놀래서 약국을 찾을 정도였다.
군청과 문화원, 경찰서에는 소음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의 전화가 빗발쳤고 결국 경찰서는 경기 중단을 요구, 결국 드라이버들이 환상적이라며 달리고 싶어했던 산외면 신정리 코스를 폐쇄시켰다. 또한 경기 운용 코스인 산외면 및 수한면 등지에는 대회 개최일 하루 전에 해당 임도를 주민들이 입산하지 않도록 하라는 공문을 보내는 등 대회운영의 허점을 드러냈다.
이로인해 버섯과 도토리 등 임산물 채취 시즌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입산, 경기 사실을 늦게 통보받은 회남면 은운리는 경기 코스에서 제외되는 등 당초 계획했던 경주구간 중 2개 코스가 폐쇄, 반쪽대회에 그쳤다. 그런가하면 랠리대회를 위해 보은군을 찾았던 드라이버들에게도 관광 보은의 이미지를 먹칠한 대회로 전락, 개최하지 않음만 못한 결과를 낳았다.
한편 이번 자동차와 모터사이클 랠리대회는 한국 자동차경주협회 랠리위원회가 선수들로부터 참가비 및 금호타이어 등으로부터 스폰서를 받아 치른 것으로 보은군은 경주 코스만 허가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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