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들이 힘들게 생활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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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이 힘들게 생활하는 것 같아요”
  • 송진선
  • 승인 2003.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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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사 사찰 체험 초등학생들 고백
해마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실시하고 있는 초등학생들의 법주사 산사체험 프로그램이 올해도 개최됐다. 1차는 7월20일부터 22일까지, 1차는 7월26일부터 28일까지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참가한 학생은 240여명으로 서울경기, 충청도, 경상도 지역 학생이 전체의 90%를 차지하고 전라도 지역이 10%정도 됐다. 부모 곁을 떠나 낯선 산사에 머무는 동안 학원에 가는 것도, PC방에 가는 것도, 인터넷 하는 것, 만화영화를 보는 것 등 모든 현대 문명과 단절하고 지낸 그 자체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고행이었다.

아침 5시30분이면 일어나야 하는 것부터 아이들의 마음을 다스리는 고된 수행이 시작돼 대웅전에서 108배를 드릴 때는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됐지만 최선을 다해 예불을 올렸다. 공양도 시중에서 1차 가공된 식품이 아닌 절간 음식인 나물반찬이 식반의 주를 이뤘으나 아이들은 투정 부리지 않고 밥그릇을 깨끗이 비웠다.

협동화를 그리며 낯선 아이들과도 화합하는 것을 배웠고 평소때 생각하지도 않았을 법한 팔각등도 만들고, 장난삼아 썼던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내용도 진지해졌다. 그렇게 2박3일동안 천방지축,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친구들과 장난치고 소란를 피웠던 아이들은 의젓해졌고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깨우쳐 가고 있었다.

대전 노은동에서 왔다는 손빈군은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가장 힘들었지만 맘먹고 왔기 때문에 참을 수 있었다”고 의젓하게 대답하고 “개울에서 물놀이 한 것이 제일 재미 있었다”고 말했다.
민경찬 군은 “스님들이 힘들게 생활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며 “솔직히 젓가락이 갈만한 반찬이 없어 고추장으로 비벼먹었고 제일 맛있었던 것은 두부 반찬이었다”고 말했다.

수련을 마친 아이들은 전국 각지에서 온 아이들과 사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며 학교에 가면 할 얘기가 많을 것 같다며 여름 산사에서 짧은 시간동안 쌓은 추억을 가슴에 담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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