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키우며 노년 인생 즐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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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키우며 노년 인생 즐겨
  • 곽주희
  • 승인 2003.06.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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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북면 봉황리 김정섭·신사임 부부
야생화의 향기에 흠뻑 빠져 노년의 인생을 즐기는 부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내북면 봉황리 김정섭(63)·신사임(59) 부부. 지난 74년부터 수석과 석부작 등을 하다 지난 80년 수해로 모든 것을 잃고 김씨 부부는 야생화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들 부부는 김씨가 7년 8개월간의 축협 조합장직을 마친 지난 95년부터 본격적인 야생화 재배에 눈을 돌려 대지 130평에 38평의 주택과 300여종의 야생화로 어우러진 아름다운 정원에서 꽃들과 즐거운 여생을 보내고 있어 주위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처음부터 김씨가 야생화를 잘 키운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야생화의 특성을 몰라 수십 번에 걸쳐 실패하는 등 시행착오를 거쳐 이제는 구하기 힘든 무늬은방울꽃과 무늬갯국화 등을 확보하고 있고 제주도 겨울 눈 속에서 핀다는 복수초보다 더 빨리 꽃을 피우는 품종도 보유하고 있는 등 그의 야생화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김씨는 “처음에는 야생화 각각의 특성을 몰라 여러 번 실패를 했다”며 “야생화 재배는 품종별 특성을 이해해야 성공이 가능하고 마치 친자식 키우듯 정성을 쏟아야 잘 자라 이제는 사시사철 아름다운 꽃으로 만발,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야생화 재배에 쓰이는 용기를 구하기 위해 전국을 돌며 이사하는 사람들이 버리고 간 옹기 등의 폐자원을 수집해 재활용을 하고 있으며, 폐목이나 야산의 돌을 화분 대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제는 야생화 재배기술 향상으로 연간 3∼400명의 학생들이 견학을 오는 등 야생화의 특성과 재배요령 등을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는 김씨 부부는 야생화를 키우고 싶어하는 회원들과 야생화 작목반을 구성해 오는 2004년 야생화 전시회 개최를 목표로 더욱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씨는 “전국의 우수한 야생화 품종을 확보해 뜻을 같이하는 인근 농가 및 기관에 보급하고 내년 전시회를 개최, 모든 이들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김씨는 내북면 새마을 부녀회장을 지낸 부인 신씨와 고추밭 500평, 논 2000평의 농사를 짓고 있으며, 야생화 300여종을 재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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