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파인더로 본 속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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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파인더로 본 속리산
  • 보은신문
  • 승인 2003.05.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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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보은 이평)
속리산은 아름답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마다 볼수록 환상의 세계로 몰입시키는 산입니다. 밑에서 보는 것보다 산 위에서 보면 보고 또 보고 싶은 산이 속리산입니다. 아침 일찍 올라 운해라도 만나면 천하 일경을 감상하게 됩니다.

많은 분들이 속리산을 찾습니다. 절까지 오시는 분, 등산 하시는 분, 수학여행온 학생, 세미나 오시는 분 등.... 속리산의 빼어난 경치는 가을 산 정상에서 단풍에 물든 계곡을 내려다 보는 것이고 사람이 많이 찾는 초파일 일것입니다.

금년 석가탄신일에도 많은 분이 속리산을 찾어 오셨고 매년 비슷한 행사가 있었습니다. 한가지 고쳤으면 하는 것도 연례 행사처럼 이어 졌습니다. 사내리 상가부터 큰절 입구까지 어떨 때는 복천암 올라가는 곳까지 온통 플래카드가 앞을 막고 있습니다.

앞을 가리다 못하여 옆에도 쳐서 옆조차 막고 있습니다. 한해는 헤아려보니 70∼80개정도였습니다. 도저히 나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됩니다. 각종 좋은 문구로 상호 이름을 넣어서 걸었는데 선전을 하기 위한 것인지 축하를 하기위한 것인지 모를 일입니다.

자세히 읽는 사람도 없겠지만 대형버스 주차장 앞부터 바라 보이는 관음봉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은 플래카드가 앞을 가려 보이지 않습니다. 상가앞 은행나무 가로수가 가을이면 노란 단풍으로 물들때 앞 산을 보는 맛은 속리산 만이 갖는 일미 일것인데 이도 플래카드가 가로막아 훼방을 놓고 있으니 도대체 무슨 심사인지 모르겠습니다.

60∼70년대 속리산 관광사진첩에는 오리숲 사진이 꼭 나옵니다. 오리숲은 속리산의 얼굴입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전에 오래숲은 아래서부터 걸어 올라가며 숲의 향기에 도취되여 속세를 떠나 걸어가는 환상의 길이였습니다. 지금은 오리숲 사진한장 제대로 된 것을 보지 못합니다. 카메라 파인더로 보면 숲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플래카드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초파일때 오리숲을 걸으며 위를 보고 앞을 볼 때 숲을 볼 수 없습니다. 하늘도 볼 수 없습니다. 흰천에 까만 글씨가 펄럭이는 플래카드만 보입니다. 이런 바보 짓이 어디에 있습니까. 먼 곳에서 속리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려고 온 관광객에게 산을 보지 못하게, 숲을 보지 못하게 돈들여 앞을 막는 사람들이 제정신을 바로 가진 사람들입니까?

이제 관광은 사업이라기 보다 산업으로써 각 고을마다, 각 국가마다 경주하는 때에 한심한 일 아닙니까? 현재 속리산의 모든 여건은 국민소득 2,000불∼5,000불 때 시설과 사고방식으로 유치하려니 잘 될 수 없겠지요. 그나마 속리산이 좋아서 찾아 오지 시설이 좋거나 친절하여 찾아오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10∼20년전과 하등 변하지 않는 시설과 사고와 서비스로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것은 힘든 일 아닐까요? 10년전의 매표소 앞 환경이나 현재의 환경이나 변한 것이 무엇입니까? 세상이 다 변하는데 속리산 매표소 입장장은 변하지않고 속리산 구경 첫 발부터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없는 곳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대로 입니다.

파인더로 보면 한두가지가 걸리는 것이 아닙니다. 큰 것을 하려고 하기 전에 우리 주위의 작은 것부터 앞을 보고 고쳐 나갈 때 속리산의 미래가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E-mail:kim266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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