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내속북암, 청주MBC심의실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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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내속북암, 청주MBC심의실부국장
  • 보은신문
  • 승인 1990.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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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톨의 씨를 뿌리는 농부의 마음처럼
씨 한톨을 뿌려 많은 결실을 얻은 농부는 자신의 노력만이 아니라 하늘의 도움이 컸음을 알고 세상을 살아 간다고 흔히들 말한다. 그러나 하늘의 도움이라고 공을 돌리지만 씨앗을 뿌려 싹이 트고 뿌리가 내려 농작물이 자라서 열매를 맺기까지 농부는 세찬 바람과 병해충 등을 막아가며 얼마나 많은 인고의 세월을 감당해야 했을까 생각하면 이는 노력의 대가라고 말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처럼 농부는 순박하고 양심적이며 노력한 만큼의 결과만을 기대하고 있음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일상생활도 이처럼 노력의 대가로 결과를 기대하는 것이 진리일 것이다.

주식값이 곤두박질하던 때에 도시나 농촌의 일부는 눈물로 억울함을 달래던 모습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삶도 마찬가지고 한꺼번에 모든 것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노력의 대가로 이뤄지는 것이 진리일진데 성급함을 참지 못하는 기질로 바뀐 요즘은 빨리빨리만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매사는 나를 위주로 생각하게 되고 이로인해 다른사람이 어떤 피해를 당하게 되는가를 생각하는 여유가 상실돼 가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걷잡을 수 없는 변화와 경쟁사회에 적응해야 하는 현대인들은 이처럼 이기심의 발로가 무성해지기 때문에 자칫 사회와 가정에서 매력을 잃어가는 것이다.

씨앗을 뿌려 가꾸고 거름주어 많은 열매를 기대하는 농부의 마음처럼 매사에 노력과 인내, 차례를 기다리는 마음을 우리 모두의 생활양식으로 바꿔나가야 할 것이다.

가정에서도 결점만을 들춰내서 배우자의 허물을 탓하기 보다는 결점을 보완해 주고 감싸주는 마음을 가질 때 평온한 가정이 이뤄지는 것처럼, 사회의 조직원들간에도 경쟁심을 억제하고 한걸음 한걸음 단계적으로, 노력한 대가로서의 결실을 기대한다면 전혀 부작용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맺음의 글로 '멋지게 잘사는 것은 수고한 보람으로 먹고 마시며 즐기는 일이다'라는 성서의 한 귀절로 대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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