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구 85. 보은 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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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구 85. 보은 삼산
  • 보은신문
  • 승인 1990.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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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발전을 앞당기는 지름길은 이기주의와 파벌주의를 버리는 것
한 나라의 운명은 그 나라의 국민에게 달려있다. 따라서 지금 현재의 우리국민은 눈을 바로 뜨고 손을 가슴에 얹고, 45년전의 우리나라 국민의 생활과 현재의 생활을 비교해 보아야 할 것이다. 당시를 실제 겪은 60세 이상의 노인들은 말로 표현할 수도 없을 것이다.

의식주는 물론이고 내 나라의 말도 못하게 하고, 더 기가 막히는 것은 천추만대를 내려온 성(姓)까지 일본식으로 고치라는 점이었다. 어찌하여 그렇게까지 되었나 과거를 돌이켜 보며, 오늘날의 행복한 생활을 행복으로만 여기지 말고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를 깨달아야 한다.

그러면 그 까닭은 무엇인가. 우리민족은 한번 큰 일을 당해도 반성할 줄 모르고 분석할 줄도 모르는 민족인가? 아니다. 더 심한 결점이 있다. 그것은 이기주의와 파벌주의이다. 예로서 임진왜란을 보자.

율곡선생이 국가장래를 위하여 강병을 주창하였으나 조정대신은 반대하였다. 당시의 조정 대신은 이기주의와 안일주의에 빠져 국가의 미래를 염두에 두지 않았던 것이다. 그다음, 정사(正使)와 부사(副使)를 일본에 보내어 세밀히 시찰케 한 일이 있을 때이다.

귀국한 정사는 임금님께 일본이 우리나라의 침략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고하였고 부사는 하잘 것 없는 일이니 걱정말라고 하였다. 이들 또한 자기파벌만을 생각하는 파벌주의에 얽매여 국가 안위를 무시하였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일본의 침략을 받아야 했으니, 이것이 바로 임진왜란(壬辰倭亂)인 것이다. 구한말 일본은 우리나라를 침략하기 위하여 한국인의 습성을 연구, 이를 이용하였으니, 첫째가 많은 유학생을 불러들여 친일파를 양성, 파벌을 조장한 것이요, 둘째가 정치적 실패자에게 망명처를 제공하여 단합을 방해한 것이고, 셋째가 지배층을 매수,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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