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숙 내북 동산유아원 교사
상태바
이성숙 내북 동산유아원 교사
  • 보은신문
  • 승인 1990.09.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장래의 모습을 비춰주는 거울”
요즈음 방영되는 KBS-TV 프로중 <쇼 비디오쟈키>에 '고슴도치 가족'이라는 코미디가 있는데 시청자들이 보기엔 며느리가 잘하는 일인데도 칭찬은커녕 구박만 주고 딸과 아들이 하는 짓거리에는 무조건 옳다 하고 감사는 것이 꼴불견이다.

그러기에 사람을 웃길 수 있는 소재로 삼은 모양이다. 여러사람이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생활에 이런 이웃들만 있다면 TV프로에서처럼 웃고 즐길 일도 안되겠지만 다행히 이런 부류의 사람들 보다는 질서를 지키고 인내하며 사는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에 공동사회가 유지된다고 생각된다.
그렇지만 가끔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도 보게 된다. 복잡한 버스 안에서 좌석 하나에 어린아이를 편안히 앉혀 놓고 '엄마 이거, 저거, 안먹어, 빵, 야쿠르트…' 아이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 어머니가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고 온갖 시중을 대단한 정성으로 들어 주고 있는 모습이다.

식당에서 음식을 가지고 흘리며 이방 저방 커텐사이를 뛰어다니며 소리치는 아이를 보고도 타인에게 별반 미안한 생각도 부끄러움도 없이 아이의 하는 짓만이 그저 귀엽고 사랑스러워 미소 짓는 엄마. 바로 우리 어머니들이 범하기 쉬운 무조건적인 사랑과 과잉보호의 모습이 아닐까?

이 세상에 자기 자식이 귀하지 않고 사랑스럽지 않은 부모는 한사람도 없을 것이다. 부모들은 어린아이들에게 있어서 장래의 모습을 비춰주는 거울과 같이 중요한, 관찰학습의 모델이 된다. 사소한 말 한마디라도 사랑을 담아서 나누고, 아무리 하찮은 행동 하나에도 잘 갈고 닦은 올바른 태도를 보여 줘야 할 것이다.

자녀들에게 옳고 그름을 가르칠 때도 분별 있는 대화로 나눠야 하며, 사회에서 요구하는 규범이 무엇인가 한번더 생각하고 바람직한 행동으로 익혀줘야 할 것이다. 좋은 모델의 환경속에서 자란 아이는 홀로 설 줄도 알겠고, 올바른 판단과 결정을 할 줄도 알 것이며 새로운 환경에도 잘 적응하리라 믿는다.

황금 만능주의에 눈이 벌개진 기성 세대들의 사치와 허례허식, 외제선호풍조 등 이같은 것들 모두가 개인적인 이기주의에 집착한 나머지 화합하지 못하고 단결하지 못하는 데서 생기는 것이기에 우리는 이를 조용히 묵상하며 반성해야 할 일이다.

푹푹찌는 한여름의 더위도 인내로 이겨내는 지혜를 기르는 부모 자신의 일상생활이 어린 아이들의 모델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잠시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온다.


<생각하며 삽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