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중학교 김홍래 교장, 연공상 수상
불치의 병인 암과 투병 생활을 하고있는 중에도 교직을 천직으로 여기고 한결같이 제자사랑을 펼치고 있는 한 노 교사가 있어 교단의 잔잔한 감동이 되고 있다. 제22회 스승의 날을 맞아 한국교총에서 주는 연공상을 받은 화제의 주인공은 보은중학교 김홍래(58) 교장. 지난 46년 삼승면 상가리에서 태어나 삼승초와 보은중, 청주기계공고를 거쳐 건국대 문리과대학 화학과를 졸업한 김 교장은 지난 72년 교편을 잡아 30년 동안 그만의 독특한 학습방법과 창의력을 중시하는 교육관으로 지역 교육발전에 크게 이바지해온 대표적인 사도로 알려져 있다.
김 교장은 건국대 화학과 재학시절인 70년대 초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신문배달, 상수도공사장 막노동, 도서관 근로장학생 등 안해 본 일이 없었다.
갖은 고생을 이겨내고 눈물의 졸업장을 따낸 김 교장은 졸업과 동시에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바로 2세 교육이라고 다짐하고 교단에 투신, 지난 73년부터 91년까지 동생 2명을 중학교부터 대학교까지 가르쳐 사회에 진출시켰으며, 충북대 교육대학원을 졸업(교육학 석사)하고 현재 암과의 투쟁 중에도 방송통신대학 영문학과 4학년에 재학하고 있는 등 평생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모교인 보은중학교로 부임한 김 교장은 독서지도를 통한 기초학력 제고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각 교과마다 학년별 필독도서와 권장도서를 선정해 제시하고 독서활동을 수행평가에 번영하고 있으며, 국제화 시대에 걸맞는 외국어 교육을 위해 생활 속에서 흥미와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기본능력을 기르도록 영어 일기쓰기, 팝송부르기, 1인1펜팔 갖기 활동 등 독특한 학습방법을 전개했다.
또한 내 고장 문화재 조사, 월 1회 이상 관찰활동 실시, 체험수기 작성 등을 통해 우수학생을 선발 표창하는 등 학생들의 애향심 함양과 바른 인성을 갖도록 인성교육을 지도해 왔다. 김 교장은 2001년 속리중학교로 발령을 받은 뒤부터는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부인 천화자씨와 함께 손수 잔디밭에 풀을 매고 화장실 청소를 하는 등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호사다마라 했던가 이 같은 김 교장에게 지난해 큰 시련이 찾아왔다.
평소 소화가 잘되지 않아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던 김 교장은 뜻밖에도 위암이라는 청천 날벼락 같은 소식을 접했지만 다시 용기를 내 위암과 싸우기로 결심하고 지난해 1차 수술을 받았다.
보은군 교원단체 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김 교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제자들을 위해 2001년 ‘홍화장학회’를 설립,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뱃들 쉼터’라는 학생문화공간 조성, 교복 물려주기, 교지 ‘문장대’창간, 교내 화단 가꾸기, 최첨단 과학관과 디지털 도서관 건립 등 쉼 없는 교육환경 조성과 지역주민과의 유대강화를 위해 오히려 더 열심히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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