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절경 서원계곡 개발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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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절경 서원계곡 개발 서둘러야
  • 보은신문
  • 승인 1990.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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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오염 방치하는 자연공원법
속리산과 연계한 서원계곡의 빼어난 경관이 일반인에게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서원계곡을 찾는 인파가 점점 증가하고 있으나, 이에 대비한 시설이 전부한 상태라 휴양객들의 편의시설을 위한 개발대책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

▲서원계곡 경관 뛰어나
서원계곡은 외속리면 서원리에서 시작하여 4㎞를 올라가 내속리면 삼가리 삼가저수지에 이르기까지의 계곡으로서 속리산과 구병산의 계곡을 가르며 절경을 이루고 있다.

특히 서원계곡은 속리산과 연계해 있어 속리산 법주사와 속리산 일대를 둘러본 후 내속리면 갈목리로 난 길을 따라 20여분 달리면 삼가저수지가 나타나고, 삼가저수지의 본류를 따라 서원계곡이 펼쳐져 있어 이곳에 여장을 풀고 계곡의 물가에서 피서를 만끽할 수 있다. 또 외속리면 장내리에서 왼편으로 접어들어 서원계곡의 하류인 하개리로 들어서면 99칸의 고택(古宅)이 자리잡고 있어, 옛 선인(先人)들의 삶의 현장을 둘러보는 것도 의미가 깊다.

99칸의 고택을 둘러보고 서원계곡의 물줄기를 따라 1㎞정도 올라가면 외속 서원리에 상현서원이 자리잡고 있고, 거기서 1.2㎞정도 올라가면 외속 안도리에 6백년이상의 수령으로 추정되는 정부인 소나무가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이와함께 1962년에 준공된 서원계곡 상류의 삼가저수지는 저수면적 1백20정, 몽리면적 1천1백90정으로, 뒤로는 속리산 천왕봉을 이고 있고 앞으로는 구병산을 안고 있어 천혜의 경관으로 손색이 없다. 삼가저수지는 속리산과 구병산의 계곡에서 흘러내린 물이 고여 호수를 이루고 있으며 골이 깊고 물이 맑아 수면이 파랗게 빛나고 있다.

또 삼가저수지 위의 내속리면 대목리쪽으로 향하는 속리산 천황봉과 삼가저수지 앞 구병산의 등산행로는 주위경관이 배어나 심신단련과 함께 등산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또한 서원계곡의 상류인 삼가저수지 위 만수리 계곡은 수려하기 그지없어 찾는 이로 하여금 격찬을 받고 있다. 이처럼 주위의 경관과 연계한 서원계곡이 여름 휴양지로서 각광을 받자, 지난해 8만여명이 피서를 즐기기 위해 다녀가는 등 해마다 피서인파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원계곡 개발 늑장
서원계곡의 빼어난 경관으로 여름 피서인파가 몰리고 있어도 이에 따르는 숙박시설, 휴양시설, 야영장, 화장실, 쓰레기장 등의 가장 기본적인 시설이 거의 없어 서원계곡을 찾는 관광객이 불편을 겪고 있다. 또한 피서인파가 와서 버리는 음식물 찌거기나, 오염물질의 경우도 마땅히 버릴 곳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오염을 부추기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와같이 서원계곡의 개발이 부진한 것은 자연공원법에 묶여 민간에서 개발하려고 해도 허가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서원계곡, 삼가저수지, 구병산 등은 모두 국립공원지역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건설부가 지난 85년 서원계곡 상류지역인 삼가저수지 일대 임야 3만여평을 집단시설지구로 지정, 연 30만평의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으나, 개발은 전무한 상태이다.

이에대해 속리산 관리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자연공원법에 국립공원내의 개발계획을 세운 해로부터 10년마다 검토하게끔 명시되어 있다"며 "화장실 짓는 것조차 함부로 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따라 5년이 지난 서원계곡 상류 삼가저수지 주변 개발계획은 아직도 불투명한 상태로서, 해마다 피서인파만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몇 개 안되는 서원계곡내의 화장실과 쓰레기장으로는 올 여름 피서객들을 수용하기엔 태부족한 형편이다. 더욱이 속리산 관리사무소에서는 "예산의 부족으로 서원계곡내 이동식 화장실조차 금년안에 설치하기 힘든 형편"이라고 밝히고 있어 피서객을 맞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아쉽다.

더군나다 내속리면 갈목리에서 해 오고 있는 도로 확포장공사는 삼가저수지위까지 완료돼 있고 91년도 서원계곡내 도로 확포장 공사가 완공되면 피서인파는 더욱 불어날 전망이다. 이를 대비한 개발계획이 자연공원법에 묶여 수수방관만 하게 된다면, 서원계곡을 찾는 피서객들에게 주는 불편과 함께 화장실 쓰레기처리장의 미비로 인한 서원계곡의 오염은 여타의 계곡보다도 더욱 가중될 소지가 높다. 무엇보다도 국립공원 속리산 관리사무소에서는 서원계곡을 찾는 피서객들의 불편해소와 자연보존 차원의 개발대책 마련을 시급히 촉구해야 할 것이다.

서원계곡은 그 수려한 경관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좋은 휴양지로서의 구실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자연공원법이라는 자연보존책에 의해 그 개발이 묶여 자연을 자연그대로 유지하지 못하고 쓰레기장으로 변모되도록 방치하고 만다면, 보은군민에게는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서원계곡을 찾는 인파가 점점 불어나고 있는 지금 서원계곡의 오염은 이미 목전에 다가와 있다. 물론 서원계곡 개발이 가져올 부작용 역시 우리는 염두에 두어야 한다. 퇴폐스러운 오락관광지로 서원계곡이 변모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깊이 엽두에 두고 순수한 자연보존 차원에서 서원계곡의 개발계획은 추진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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