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이끌 청소년에 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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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이끌 청소년에 관심 가져야
  • 보은신문
  • 승인 1990.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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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고민을 이해하고 진정한 가슴으로 다가가 대회를 나누어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
청소년들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청소년의 달인 5월을 맞으면서 조금씩 눈에 띄고 있지만 사회 전반적인 면에서 비춰볼 때 아직도 미흡한 실정이고 보면, 입시위주의 교육과 휴식공간의 부족이 청소년들의 심적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들의 고민을 이해하고 진정한 가슴으로 다가가 그들과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는 것이 청소년들을 지도하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BBS 보은군지부 구연술 지부장은 “청소년들은 물질적인 입장으로 도와 주는 것보다 정신적인 마음의 위안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고, 자주 만나서 얘기 한마디라도 다정하게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며 “마음과 마음으로 대화과 오고 갈 때 다 털어놓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지부장은 또, “보은군내엔 청소년들이 갈만한 장소가 부족하다”며 “지난해에 청소년들을 위한 건전오락회를 보은 체육관에서 개최했는데 청소년들로 초만원을 이루어 올해도 청소년들을 위한 오락회를 대대적으로 꾸며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이 몇몇 행사를 제외하고는 청소년들의 스트레스 해소나 여가 선용을 위해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형편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보은고등학교 김모양(2학년)은 “수업을 마치고 돈 있으면 제과점이나 분식점에 들려 친구들과 얘기하다 귀가한다.”며 “마땅히 갈만한 곳이 없고 극장프로도 거의 어른들 프로로 되 있어 관람기회가 매우 적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속리산 유스타운 전승근 교육부장은 “청소년들이 제도적인 교육에만 얽매여 있기 때문에, 단체생활을 통해 자기네들의 세계를 체득하고 극기훈련 등에 참석함으로써 스트레스를 많이 푸는 것 같다”며 “국가예산을 투입해서라도 청소년의 문화 공간을 더 확보해야 하고 학교에서도 특별활동시간이 짜임새 있게 활용되도록 애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춘기 나이인만큼 청소년들의 고민과 바램 등을 잘 감지해서, 부모로서의 입장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입장을 감안해 청소년이 부모를 믿고 신뢰할 수 있도록 부모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소년들을 위한 휴식공간의 부족은 군내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군내의 경우도 일부 학생들이 불량써클을 조직, 집단적인 행동을 통해 스스로의 재미를 유발하는 불건전한 놀이형태가 나타나는 사례도 있다.

군내 고등학교의 불량써클은 백골, TNT, 바인, 청운, 야성, 다사랑 등으로 조직화돼 있다. 이들 써클 중 몇몇은 중학교와 국민학교 학생들까지도 포섭대상으로 삼아 조직적 집단을 확대해 나가고 있어 충격을 던져 주고 있다.

박모군(보은중 2학년)은 “불량써클에 가입하는 친구들은 대개 조직력을 바탕으로 다른 아이들한테 맞는 것에서 보호될 수 있어 가입하는 예가 많다.”며 “불량써클에 가입하는 아이들은 담배를 피우고 있고, 빌려달라는 명목으로 다른 아이들의 돈을 빼앗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오락실의 화장실 주변에 담배를 피우기 위해 많이 몰리는 아이들 중 나이어린 아이들도 간혹 눈에 띄어 이들에 대한 선도가 제때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여론이다. 보은읍에서 오락실을 경영하는 곽모씨(71)는 “오락실 뒤편에서 중학교 1·2학년쯤 되어보이는 아이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어 아무리 타일러도 말을 듣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은농고 교외지도를 담당하는 김동노교사는 “오락실이나 유흥가에 출입하는 것은 학교에서도 선도를 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부족해 사회 지도급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모두가 지도의 차원에서 이끌어 주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보은 고등학교 김만호 상담교사는 “학생들이 진학이나 가정문제 등에 따른 좌절감에서 탈선하는 예가 많다”며 “교사나 그 부모가 학생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자주 나눠서 그들의 고민을 조금씩 풀어주어야 하고, 휴식공간의 확보와 건전한 오락행사 유치를 통해 청소년들을 이끌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보은상고와 보은여고의 경우는 전학하는 학생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으나 보은 고등학교와 보은농고의 경우 추가모집으로 들어온 학생들은 외지에서 대거 입학을 했기 때문에 1학년 2학기쯤 되면 무더기로 전학을 하고 있어 보은 출신인 학생과 외지에서 온 학생들간에 융화가 잘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은고등학교의 경우 1년에 30명 가량이 전학을 하고 있고 보은농고의 경우 1학년 2백76명중 1백여명이 외지에서 왔기 때문에 전학을 희망하는 학생수가 매우 많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학생들 서로간에 화합이 잘 안되고 학생들을 수용할 만한 휴식공간의 부족으로 오락실이나 유홍가의 출입이 잦다는 것이다. 보은 경찰서에 따르면 군내에서 청소년들의 범죄유형과 건수는 작년 한해동안 절도 18건, 폭력 13건, 재물손괴 2건, 상해 1건으로 총 34건의 청소년 범죄가 발생했고, 금년 5월11일까지 집계된 사고건수는 절도 5건, 폭력 5건에 해당하는 탈선사례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들 청소년 범죄는 7월과 12월달에 많은 비율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은 경찰서의 관계자는 “청소년들의 범죄는 즉흥적이고 우발적인 사례가 많다”며 “사회 각계각층에서 선도위주의 관심과 배려를 베풀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차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갈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지나친 입시위주의 제도를 개선하는 데에 머물러서는 안될 것이다. 오늘날, 우리사회에서 청소년의 비행이나 일탈(逸脫), 나아가서는 청소년 범죄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를 청소년 문화공간 및 시설, 제도의 마련이라는 관점에서 연구하는 사례는 적은 편이다.

청소년 생활에서 가장 비중을 차지하는 오락문화와 청소년 문제의 상관성이 집중적으로 연구되고, 이들에 대한 관심이 제고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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