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주사 청동미륵대불 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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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사 청동미륵대불 회향
  • 보은신문
  • 승인 1990.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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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하늘에 세차례나 무지개 뜨기도
법주사에서는 청동미륵대불 회향식전 행사로 지난 4월11일 초청인사 및 신도 5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리이운식, 점안식, 백일기도입제가 거행되었고, 이어 12일에는 역사적인 청동미륵대블 회향식을 거행되었다. 11일 있은 사리이운식은 89년 7월에 모셔온 3과의 진신사리를 연(輦)에 모시고 대웅보전서 전 4부대중과 함께 도량을 돌며 6명의 대취타 연주속에 12명의 어산스님들이 뒤를 따라 미륵전에 당도, 주지스님께 인도한 후 청동미륵대불에 안치했다.

이어 승부, 바라춤, 나비춤, 범패로 시작된 점안식 행사중에는 미륵불 뒤쪽의 수정봉 위 맑은 하늘에 갑자기 찬란한 무지개가 5시10분부터 6시 10분까지 세차례씩이나 떠올라 불자들을 감탄케 했다. 무지개가 떠오르는 광경을 목격한 불자들의 입에서는 감격어린 탄성과 박수가 쏟아졌고 불자들은 예사스런 행사가 아니라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11일 저녁에는 부처님 오시는 도량을 밝히는 10만등의 점등식으로 법주사내는 물론 상가일대부터 법주사로 들어오는 입구가지와 복천암 입구, 수정암 주변, 경내 전도량에 등불을 밝혀 장관을 이루었다. 이어서 서라벌 국악원의 연출로 전야 축제행사와 부처님 앞에서 소망을 기원하는 최초의 10일 기도입제에 들어갔다.

역사적인 세계최대 청동미륵대불의 회향식이 있은 12일에는 월산큰스님, 서의현 총무원 원장스님, 유월탄 주지를 비롯한 전국승려 1천여명과 민자당 사무총장 박준병의원, 김태호 전 내무부장관(국회 정각회 회장), 주병덕 충북도지사 등의 초청인사와 신도 5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되었다.

앞서내린 봄비가 사바세계의 백팔번뇌를 모두 씻어내린듯한 가운데, 삼귀의로 시작되어 반야 심경봉독, 김각현 부주지스님의 경과 보고로 이어진 이날 회향식에서 유월탄 주지는 “이시대 최대의 과제이자 소원인 남북통일을 위한 국민의 여망을 집결시키는 정신적 귀의체로 불상을 조성했다”며 “미륵불상을 통해 인류의 영원한 희망인 융화정토 구현을 발원하고, 국운융창과, 갈등대립을 보리는 국민화합의 계기로 삼자”고 말했다.

이어 월산 큰스님(원로회 의장)은 “삼국통일의 정신적 바탕이었던 미륵사상을 분단된 조국을 통일시키는 원천이 될 수 있도록 국민의 뜻을 하나로 모으자” 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회향식에 북한신도 초청은 북측의 반대로 무산됐으나, 북한불교신도가 보내온 도자기 부처상이 회향식에 때맞춰 도착했다. 높이 17㎝ 크기의 이불상은 북한의 박태호 조선 불교도연맹 중앙위원장이 지난해 북한신도 초청을 위한 사전준비차 북한을 방문한 신법타 스님(LA 관음사 주지)을 통해 전한 것으로, 북경 교포 최대신씨가 보관해오다 이번 회향식기간에 맞춰 우편으로 법주사에 보내왔다. 이번 법주사 청동미륵대불 회향식은 시종 엄숙하고 숭고한 가운데 진행되어 무사히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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