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로타리클럽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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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로타리클럽을 찾아서
  • 송진선
  • 승인 1990.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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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의 실천은 내 이웃부터…
인간은 이해관계가 있든 없든 나 이외의 사람들과 상호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그 관계속에서 우리는 이웃을 생각하는 여유를 가지게 되고, 그 속에서 ‘봉사’라는 고귀한 정신을 배우게 된다. 그럼으로써 로타리 24개의 수레바퀴 홈이 서로 맞물려 조화롭게 굴러가듯 사회는 밝아질 수 있고, 살아가는 의미 또한 진솔해질 수 있다. 지난 16년간 회원들의 희생적인 활동으로 지역사회를 밝히는 등불로서 자리 매김 할 수 있었던 로타리클럽의 봉사정신에서 우리는 그 큰 예를 살펴볼 수 있다.

◇ 로타리의 유래
‘초아(超我)의 봉사’를 실천하는 로타리 클럽은 1905년 미국의 폴·해리스에 의해 주창되었다. 1905년, 자본주의가 맞은 경제불황을 극복하고, 경쟁에서의 승리를 위해 모든 사업가들이 혈안이 되어있을 때, 미국의 청년 변호사 폴·해리스가 획기적인 안을 내놓았다. 서로 다른 직업에서 친목을 도모하고 서로의 일을 도와줄 수 있는 비즈니스의 관계가 친교관계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직장을 순회하며 모이고 있으니까 클럽이름을 로타리(rotation)로 하였으며 클럽의 상징은 마차바퀴로 결정하였다. 처음 허술했던 마차바퀴는 냉철한 경쟁사회에서 친목과 우애를 실어 점점 다듬어 지고, 이런 로타리의 진실에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은 증가하기 시작했다.

‘동료에 가장 잘 봉사하는 사람이 가장 많은 보답을 받는다’라는 타인에 대한 봉사가 강조되면서 로타리의 바퀴는 1927년 한국으로 굴러왔다. 미국인에 의해 만들어진 단체이지만, 한국에 도입되었을 때에는 한국토양에 맞게 개조되었다. 즉, 이웃을 사랑하는 사상과 접목된 것이다.

◇ 보은로타리
보은에서는 지난 74년 3월 7일 조경원시외 13명의 사람들이 모여 창립총회를 개최하면서 첫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동년 4월 24일에는 동청주클럽의 후원으로 국제 로타리(RI)로부터 375(대한민국)지구 보은클럽으로 승인, 77년에는 다시 365(경기도)지구로 개칭되었다.

78년에는 368(충남·북)지구로 개칭, 89년에 비로소 374(충북)지구로 분구되면서 보은클럽은 정착되었다. 로타리의 기본정신은 구체적으로 클럽봉사와 직업봉사, 사회봉사, 그리고 국제봉사를 통하여 대강령인 인류봉사를 실천하는 데 있다.

“로타리 회원들에게도 자신들을 돌이켜 볼 수 있는 질문이 있어요. ‘진실한가’‘모두에게 공평한가’‘선의와 우정을 더하게 하는가’‘모두에게 유익한가’하는 것이죠.” 가장 잘 봉사하는 자가 가장 많이 거둔다는 봉사의 적극적 자세와 자기를 초월하는 봉사의 깊은 철학적 자세가 필요함을 역설한 것이라고 라광연회장은 설명하였다.

봉사정신을 모든 가치있는 사업활동의 기초로 삼고 있는 로타리클럽은 봉사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교유의 범위를 넓히고 자기 직업을 통하여 사회에 봉사할 수 있도록 ‘하나’가 되어 있다. “봉사라는게 그런 것 같아요. 이름 석자 내밀기 위한 의도적인 봉사는 도움을 받는 이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고 소외감도 느끼게 하는 만큼,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해야 되지 않을까요”하면서 김철환씨는 나름대로의 봉사방향을 제시했다.

그리고 로타리클럽의 봉사활동은 지극히 소박하다고 자평하였다. 거액의 성금을 내미는 것보다는 내 주위의 어려운 이에게 작은 미소라도 선사할 수 있는, 그런 마음 씀씀이가 중심이 되어 엮어져 있는 것이다.

창립초기에는 사무실이 없어 식당에서 주회를 개최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들은 봉사의 길을 걸었다. 76년에는 체육대회 출전선수에게 성금을 지원하고, 불우이웃에게 삶의 보금자리를 꾸며주기도 했다. 그리고 78년에는 농사를 짓는 농부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해(旱害)대책 양수기를 기증했다.

또한 어려운 살림으로 예도 올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합동결혼식도 주선해주었고 청소부에게 방한복을 제공해주는 등 음지에서 묵묵히 일하는 이들을 위해 로타리 봉사정신은 언제나 열려 있었다. 게다가 83년 12월10일에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아동문고 1천2백권을 기증하였다.

로타리 회원들이 행한 세심하고 작은 봉사활동은 자칫 사람들의 기억에서 지워지기 쉽다. 그러나 위와 같은 사랑은 심는 활동은 바로 로타리의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한 것으로 건강(Health), 기아(Hunger) 그리고 인간애(Humanity)를 구현하는 3H 사업을 실현하는 것이었다.

로타리 회원의 입회조건은 조금 까다롭다 “동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회원이 될 수 없어요. 서로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회원전체의 추천으로, 심사를 거쳐 입회승인이 되어야만 회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는 정재동씨는 초창기 회원으로서 의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늘도 마차에 봉사를 가득싣고 구르는 로타리 클럽의 회원은 조경원(피스상회) 신현창(14대 회장) 정재동(13대 회장) 김광태(15대 회장) 김성일(성광사) 이준해(중앙당) 임금수(16대 회장) 라광연(현 17대 회장) 김상호(대풍상회) 박용갑(삼천리자전거) 곽덕일(축산업) 김중규(보은고 교감) 백용현(중부건설) 황국현(양복점) 노태호(드봉대리점) 이순갑(제일제당 대리점) 구광회(축협상무) 임의혁(은하목공소) 김철환(레오파드 제화) 김기윤(만세슈퍼) 김서구(현 부회장) 이상욱(에덴농장) 김동현(금성사대리점) 설찬교(군 사회과) 박권순(북암국교) 김철중(한국화약 부장) 김수형(일진다실) 박흥서(청원 운암휴게소) 정인채(보은상고) 구필회(보은읍 부읍장)의 총 3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타리 회원들은 ‘나’‘너’가 맞물려 봉쇠의 열쇠인 자신이 로타리 동력의 태엽감게가 되어 봉사의 수레를 전진시키는 주체가 된다. 24개의 톱니가 상징하는 24시간을 공동선(共同善)을 지향하려는 봉사의 손으로 오늘도 열심히 바퀴를 돌리고 있다. 보은을 너머 세계를 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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