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것도 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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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것도 탈인가?
  • 보은신문
  • 승인 2003.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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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보은 이평)
몇일전 모 월간지 부탁으로 1박2일간 남도, 함평, 진도, 고흥, 강진, 벌교의 홍교 촬영을 다녀왔다. 무엇보다 주민이 친절하고 자기지방 문화재에 많은 지식을 갖고 있으며 자부심 또한 대단한 것을 보고 느낀 점이 많다.

위치를 물으면 친절이 가르쳐 주는 벌교에서는 길거리서 만난분이 오토바이로 현장까지 안내를 하여주고 노인 몇 분을 모시고와 홍교에 대한 설명과 일화를 들려주어 충분한 자료를 얻었다. 강진서는 병영을 찾아가는데 아침 식사한 식당 주인이 솔선 현장까지 안내하여주고 자기는 장흥가서 버스로 강진 자기집으로 갔다.

이번에 다닌 곳 전부 해당 군에서 들은것 보다 주민이 더 자세히 설명하여 주었다. 남도 지방에서 안내받으며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자기 지방 문화재에 주민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으며 자랑으로 여겨 남에게 보여주고 손수 안내자로 일하시는 분이 많은 것을 보면서 우리도 본받을 점이라 생각한다.

홍교는 절과 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몇군데 성도 보았다. 그중 남도석성이나 병영성의 역사적 가치나 축성문제를 떠나서 복원 상황을 보고 우리와 비교할 때 서글픈 마음마저 들었다.

보은 삼년산성은 이들 성보다 모든 면에서 더 중요하고 가치가 있음에도 오늘날까지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는데 그곳 한곳은 성을 완전 복원하고 전각을 새로 세웠으며 더 할것이 없어 보이는데도 무엇을 하려는지 어마어마한 돌을 갖다 놓고 장비가 일을 하고 있다.

한곳은 옛 성과는 완전히 다른 현대식 성을 축조하는데 하도 거창 하기에 면사무소에 물어서 설명을 듣는 중 예산을 물어보니 500억 정도로 알고 있단다. 어느 교수님 말씀은 돈을 소화 하려고 오히려 성을 버려놓을까 걱정을 하신다. 누구를 말하기전 자신을 탓 할 수밖에 없다.

문화재가 많은 것이 탈인가. 지금까지 속리산에만 치중하다보니 다른곳에는 등한시 하였나. 삼년산성을 생각할 때 우리 탓을 많이 하게된다. 우리 군민이 삼년산성을 좀더알고 관심을 가졌으면 현재 같지는 않았을 것이다. 삼년산성 맞은편 잔미에 있는 백제성 일명 노고산성은 어떤가.

찾아가는 길조차 제대로 없다. 성 위에는 수십년 된 나무들이 뿌리를 박고있다. 샘에는 맑은 물이 고여 있으되 주위는 방치돼 있다. 성이 아니라 숲속이다. 어찌 보은에 태어나 이렇게 버림 받는가. 남도에 있으면 벌써 무슨 문화재로 등록되어 길도 닦고 안내 판이 세워져있고 성도 복원되어 많은 사람이 찾아 올것을 하필 많은 곳에 태어나 천덕 꾸러기 대접을 받는지 모르겠다.

많은것도 탈인가? 자랑 이어야지 탈이어서는 안된다. 이는 먼저 우리 군민이 자기 지방문화재에 대하여 아는 것이 부족하고 애착이 덜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묻고 배우고 찾아가 보고 서로 의견도 나누어 많은 지식과 애정을 가져야 한다. 버려 두는 것은 남이 아닌 내가 버리는 것이다. 주민이 관심 밖이니 관도 관심밖이다. 이래서는 되겠나 싶다.

우리도 남의 일 같이 생각하지 말고 직접 참여하고 행동하는 군민이 되어 봅시다. 쉬운것부터 해봅시다. 삼년산성 보존회가 있습니다. 현재는 10여분이 애를 많이 씁니다. 이중 순수한 주부님도 몇분 있습니다. 이곳은 가입비도 없고 회비도 없으며 회원 자격도 제한이 없습니다. 현장을 찾아가 배우고 의견도 나눕니다. 관에 대하여 의견도 제시합니다. 안내판도 세우고 청소도 합니다.

아직 힘이 부족하여 위에까지 영향을 못미치나 봅니다. 그힘은 다름아닌 회원이 많아야 합니다. 삼년산성을 현재같이 놔둘순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군민의 자존심이기 때문입니다. 밖을 다녀 보십시오. 다들 막대한 예산을 들여 복원 단장하여 놓았는데 대한민국 성중 제일인 우리 고장 삼년산성은 이모습을 하고 있으니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삼년산성은 문화재이기에 모든 결정은 문화 관광부에서 합니다.

예산도 거의 국비입니다. 그간 우리 국회의원의 힘이 부족하여 현재같이 된 것은 아닙니다. 관심이 부족하고 노력이 부족한 탓일 것입니다. 이는 우리 군민의 노력과 관심이 부족한 소치로 생각 됩니다. 지금부터 힘을 모으고 노력하여 삼년산성을 복원하고 가꾸어서 후대에 물려줍시다. 회원이 되기를 원하시는 분은 보은 문화원에 문의하면 항시 가입할 수 있습니다.

가입 하는 것 만으로도 힘이 됩니다. 많은 분이 회원이 되시어 우리고장 문화재가 밝은 빛을 찾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많은 것은 탈이 아닙니다. 자랑입니다. 우리의 관심과 참여와 노력만이 우리고장 문화재를 가꾸고 보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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