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국정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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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국정을 아시나요
  • 보은신문
  • 승인 2003.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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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관(보은 삼산)
보은읍 소재지에서 속리산 방면으로 3㎞ 지점에서 왼쪽을 바라보면 거북이 한 마리가 엎드린 모양에 노송나무 동산이 보인다.

왜 이곳에 외로운 동산이 자리하고 있을까?

역학자들에 따르면 이동산은 북실 열두 동리의 재물이 흘러내림을 막아주는 수구(水口)막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바람불이로부터 휘몰아치는 거센바람을 막아주는 방풍역으로 장구한 세월을 지키고 있단다.

이동산을 북실에서는 동그래봉으로 불리고 있으며 이곳 정상의 아담한 정자가 그 자태를 드러내지 않고 장구한 세월을 노송나무 그늘에 묻혀 있으니 이름하여 난국정이다.

이 정자의 유래를 살펴보면 북실은 경주김씨 집성촌이나 간혹 타성도 함께 오근자근한 정을 교환하며 문중마다 선비들이 옛풍류를 읊어가며 난국계라는 모임으로 그 유래가 시작되었다.

난국정 “난”자는 난초 난(蘭) 자이고 “국” 자는 국화 국(菊)으로 명명한 것은 “난”은 3월 삼진을 뜻하고 “국”은 9월9일을 뜻하여 이날이 이르면 옷, 갓을 정결히 하고 한자리에 모여 풍류를 읊으며 향락을 누리었다.

척박한 땅 뫼뿌리에서 자생한 노송나무 그수령은 알 수 없으나 아마도 수 100년의 모진세파를 꿋꿋이 이겨내며 북실을 지키고 있으며 삼년산성 마루가 내려 굽어보는 난국정 주인잃은 자태는 서글퍼 가고 있으나 그의 후손들이 맥을 이어가고 있으니 3월3진을 보내며 선인들의 위상을 마음속에 다시한번 느끼면서 영원무궁토록 보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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