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병리일대 감자판로 막막
상태바
구병리일대 감자판로 막막
  • 보은신문
  • 승인 1990.02.1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속리면 구병, 삼가 1·2구 대목, 만수리 등 5개 마을 1백21가구 5백12명의 주민들은 89년도 총 48만 6천㎏(4.5톤 트럭 1백8대분)의 감자를 생산하였으나 판로가 막혀 이 지역의 주요 농산물인 감자가 들판에 묻힌 채 썩어가고 있어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농산물 수입개방과 더불어 외국산 냉동용 감자의 수입이 본격화되면서 대도시 상인들의 발길이 끊겨 대폭적인 가격인하에도 불구하고 판로가 막히게 되었다는 것이다.

89년 1월말 감자 90㎏들이 1가마당 2만8천원 하던 것이 금년들어 1만4천원으로 가격이 폭락했고 그나마 사려는 상인이나 판로가 열리지 않아 4.5톤트럭 1백8대분 중 48대분은 처분했으나 60대분의 재고 감자가 들판에 묻혀 있다. 마을별 감자 농사현황은 구병리가 70대분 3백15톤, 삼가1구 8대분 36톤, 삼가2구 10대분 45톤, 대목 10대분 45톤, 만수 10대분 45톤으로 구병리의 경우 36호 1백50여명 주민들의 소득사업 가운데 90% 이상을 감자농사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따라 구병리 일대 주민들은 자구책으로 전국의 농산물 판매장이나 호텔 등 감자 소비처를 찾아 판로개척에 노력했으나 사려는 곳이 없고 군청, 농협 등에 구매를 호소하고 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에대해 구병리 조준호(55) 이장은 “올 겨울은 비와 눈이 많이 내리는 바람에 감자가 썩어 문드러질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며 “다른 농사를 지으려해도 기후조건이 맞지 않아 천상 고랭지 채소와 감자밖에 할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군에서는 요식업과 군부대, 각급 학교별 급식 이용을 당부, 대군민적 홍보를 통해 판로가 하루빨리 개척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에대해 현지 주민들은 3월 하순가지가 감자 소비량이 많은 시기라 이때까지 판로의 개척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는 한결같은 의견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