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통합 미곡종합처리장 현대화 시설 사업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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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 통합 미곡종합처리장 현대화 시설 사업 안갯속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4.07.11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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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송리 사업부지 없던 것으로
1년 내 새 사업부지 확정해야
월송리 터 매각? 활용? 숙제
남보은농협과 보은농협이 공동으로 설립한 보은군 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이 도정시설의 현대화를 위해 추진하는 통합 미곡종합처리장 건립 사업. 하지만 이 사업이 부지 문제로 표류하고 있다. 공동사업법인이 신축이전을 목적으로 사들인 월송리 부지는 이 마을 주민의 반발로 사업 승인권을 가진 농림부가 민원 해결 또는 새 부지 물색을 요구함에 따라 사업법인이 대안을 마련에 골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보은농협과 남보은농협 미곡종합처리장.
남보은농협과 보은농협이 공동으로 설립한 보은군 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이 도정시설의 현대화를 위해 추진하는 통합 미곡종합처리장 건립 사업. 하지만 이 사업이 부지 문제로 표류하고 있다. 공동사업법인이 신축이전을 목적으로 사들인 월송리 부지는 이 마을 주민의 반발로 사업 승인권을 가진 농림부가 민원 해결 또는 새 부지 물색을 요구함에 따라 사업법인이 대안을 마련에 골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보은농협과 남보은농협 미곡종합처리장.

 

오는 2026년 착공을 계획했던 보은군 통합RPC(미곡종합처리장) 건립 추진이 신축부지 문제로 막히면서 보은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남보은.보은농협 참여)에 두 가지 과제가 부여됐다. 하나는 1년 이내 대체부지 마련과 또 다른 하나는 미곡종합처리장 신축 예정지였던 보은읍 월송리 터의 활용 여부다.
농림부 RPC 선정심의위원회가 지난달 실시한 현장평가에서 공동사업법인이 신청한 월송리 부지에 대해 ‘마을 주민과 협의가 안됐다’는 이유로 ‘새로운 부지 물색’을 요구했다. 다만, 새부지 이전조건으로 낡은 도정시설의 교체 필요성을 인정받아 공동사업법인의 예비사업자로의 신분은 1년 유예기간을 뒀다.
공동사업법인이 쌀 가공시설의 현대화 입지로 선택한 월송리 부지는 주민 반대 민원으로 적절치 않다고 선정심의위원회는 판단한 것이다. 민원을 제기한 월송리 주민들은 쌀 가공시설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마을과 너무 가깝다는 이유 등을 들어 가공시설의 이전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에 공동사업법인은 농림부 선정심의위원회의 권유에 따라 새로운 부지 물색에 들어갔다. 들리는 말로는 쌀 가공공장 신축 부지로 이미 3곳이 물망에 올랐다. 문제는 시간. 공동사업법인은 1년 이내 통합RPC 위치 선정을 확정짓지 못할 경우 예비사업자 신분을 잃게 된다. 이 경우 사업성 평가부터 재평가 받아야 하는 등 가공시설의 현대화 사업이 첫 장부터 기약 없이 미뤄질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공동사업법인이 통합RPC 신축 부지로 지난해 약 12억 원에 매입한 월송리 터(6000평)의 활용도 또한 풀어야할 숙제다. 현재로선 이 터를 매각할지 다른 용도로 사용할지 결정되지 않았다.
일단 매각은 쉽지 않아 보인다. 공동법인은 절대농지인 이 땅을 평당 20만원에 매입했다. 하지만 현 시세가 12~13만 원 정도에 거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할 경우 약 5억 원의 차액이 발생한다. 공동사업법인의 손실은 남보은·보은농협 양 조합원들의 손실까지 이어져 경영진 입장이 난처하기만 하다.
이 외 선택지는 농협이 필요한 농업시설로의 활용이다. 현재 증축이 요구되는 꿀 농축장을 비롯해 못자리뱅크 시설 또는 고추·가지 등 밭작물 육묘장 등 여러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또한 양 농협의 우선 합의와 그리고 단위별 농협 이사회 승인 여기에 공동사업법인의 승인 등 절차적 시간이 소요된다. 조합원 설득도 나서야 한다.
앞서 보은농협과 남보은농협은 지난 2021년 통합 RPC 건립을 위한 법인(공동사업법인)을 설립했다. 통합 RPC를 운영하면 생산비 감축과 보은 쌀의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는 셈법에서다. 이후 지난해 6월 공동사업법인 사무실을 장안면에 위치한 보은농협 RPC로 임시 사용하고 있다. 공동사업법인은 올해부터 고품질 쌀 계약재배를 통해 첫 출시작으로 ‘알찬미’를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쌀 가공 관계자들에 따르면 보은지역의 쌀이 품질면에서 뛰어나나 도정시설의 노후화로 제대로 된 평가를 못 받고 있다는 지적이 오래전부터 나왔다. 아울러 양 조합 합쳐 10종에 가까운 브랜드 난립도 단일 공동브랜드로 정비가 필요하다. 농가가 희망하는 수매량 확대와 판매망 확충, 공동브랜드의 고품질 쌀을 소비자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우선 RPC통합이 요구된다고 입을 모은다.
이를 위해서는 농림부로부터 사업승인을 따내야 한다. 국비 보조 없이 150억 원 이상 드는 사업비(국비 40%, 지방비 20%, 자부담 40%)를 두 농협과 지자체 능력만으로는 감당이 안 된다. 사업진행이 더뎌질수록 사업비 상승도 불가피하다. 통합 RPC 건립 추진이 1년 늦춰질수록 인건비, 자재비 상승 등으로 총사업비의 약 5%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보은군과 공동사업법인 관계자들은 지난 5일 통합 RPC 건립 추진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를 통해 어떤 결과를 돌출해낸 것은 없고 앞으로 사업을 추진함에 보은군과 공동사업법인이 힘을 모아 고비를 극복해나가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보은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이 1년 내 통합 미곡종합처리장 신축 사업 승인을 득할 수 있을지 또 다시 주목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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