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권 혁신지원센터 설립 여망, 결기가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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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권 혁신지원센터 설립 여망, 결기가 안 보인다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2.11.2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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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에 남부권 혁신지원센터를 유치하려는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거워 보인다. 혁신지원센터 유치를 열망하는 현수막이 어딜 가든 눈에 띈다. 보은군민의 간절하고 열화와 같은 유치 의지를 나타낸 것이 아닐까.
남부권 혁신지원센터 설립은 충북도 균형발전을 위한 김영환 충북지사의 공약사항이다. 산업기반이 약한 남부권에 5대 혁신기관 및 대학의 기능을 결합한 거점기관을 설치.운영함으로써 신산업 육성 및 기업 지원을 통한 지역 균형발전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충북도와 남부3군 그리고 산업혁신 및 신산업 발굴 등을 지원하는 혁신기관 등 11개 도내 기관들은 지난달 27일 남부권 혁신지원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역산업 지능화.고도화 전략 마련 △기업지원체계 강화 △산학연 협력네트워크 구축 등 남부권 혁신지원센터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한 상호협력체계 유지가 주된 내용이다.
남부지원 혁신지원센터는 충북과학기술혁신원의 부설기관으로 내년 2월 개소할 예정이라고 한다. 조직구성은 3개팀 12명으로 △지역산업 기술혁신 지원 △국책.공모사업 대응 △중소기업 성장지원 △산학연계사업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충북도내에는 충북테크노파크, 충북과학기술혁신원, 충북연구원, 충북도기업진흥원,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등 혁신기관들이 모두 청주권에 집중돼 있다. 청주권 집중화 현상은 지역 간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산업체와의 연계성과 접근성을 저하시켜 산업생태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남부권은 그 소외 정도가 심하다. 남부 3군 중에서도 보은군민이 느끼는 소외감과 상대적 박탈감은 허탈할 지경이다.
남부권 혁신지원센터는 향후 남부권 역점사업 유치와 특화산업 발굴, 지자체.혁신기관.대학의 공유.협업을 통해 지역 상생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따라서 보은군과 옥천군, 영동군 간 남부권 혁신지원센터 유치를 둘러싼 쟁탈전이 예상된다.
현재 남부 3군 중 대학.공공기관의 경우 보은군은 3개소, 옥천군 6개소, 영동군에 5개 기관이 입지해 있다. 공동직업훈련원 또한 대학이 있는 곳 옥천군, 영동군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한다. 
남부 3군 중 보은군은 타 시군에 비해 현저히 공공기관의 수가 적다. 특히 도 산하 공공기관의 경우 보은군은 대추호두연구소 단 1개의 기관밖에 없다. 남부 3군 중 보은군이 가장 소외돼 있다는 증거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보은군에 남부권 혁신지원센터가 설립되어야 타당하다. 보은군 배치는 충북도 공공기관 분산 배치를 통한 지역 균형발전의 모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충북도가 진정한 국가균형발전을 이뤄내려고 역점 추진하는 가칭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에 관한 특별법(바다 없는 충북 및 내륙연계지역 지원) 제정 취지에도 부합한다. 이 법안의 주요 내용은 지역간 연계.협력을 통한 균형발전을 포함한 발전종합계획의 수립, 지역간 균형발전 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한 중부내륙연계발전지구의 지정, 재정적 지원 등이다. 남부권 혁신 지원센터의 보은설립은 지역 간 균형발전의 출발점일 수 있다. 보은의 암담한 현실에 숨통이 트일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보은군의회가 남부권 혁신지원센터 보은군 설립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했다. 그 흔한 대학 하나 없고 인구 3만도 붕괴될 인구 소멸 위기에 직면한 보은군의 현 상황은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다. 무엇이든 유치해야 할 딱한 사정에 놓인 보은이다. 건의문 채택과 구호만으로는 약하다. 정치적 명운까지 걸 비장한 결기 정도는 보여줘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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