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문화원(원장 구왕회) 한켠에 시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8일, 문화원에는 우리들이 쓴 시가 예쁜 그림 위에 쓰여져 있어 이를 보는 이들이 신통한 듯 보는 모습에서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전시된 시화는 우리에게 시를 가르쳐 주신 정점영 선생님 덕에 이쁘게 만든 30점이상의 시화가 늦가을 단풍을 더 뻘갛게 물들게 했다.
임재선씨는 “비가 보슬보슬 참하게 온다. 읍내 학교를 가야 하는데, 작은 아기 고추땜에 못간다”고 이어지는 시 ‘고추’를 내걸었다.
김순구씨는 “2021년도 대추 농사는 풍년. 뻘건 앞치마 허리에 메고, 밭으로 향한다”고 ‘대추 수확’을 노래했다.
그런데 금년은 2022년인데 전시된 시에는 2021년으로 되어 있어 이 시는 작년에 쓴 것 같았다.
나는 이번 시화전에 ‘언덕길’을 제목으로 시를 냈다.
“저 멀리 언덕길 고향가는 길, 길가에 패랭이 꽃 반겨주는 언덕길, 언덕길 너머 아득한 내 고향, 아담한 초가 내 고향 옛집. 흰 머리에 수건 두루고 굽은 허리로, 텃밭에 나가시어 뜨거운 태양아래 밭 메시고 계시는가 야속한 세월, 야윈 어머니, 아머니. 시집간 딸 생각 객지간 아들 생각, 밤이면 잠 못 이루며 자식 걱정하시고, 낮이면 상추밭, 파밭 메시고. 흰 머리 이마에 손 대시고, 저 멀리 언덕 길을 하염없이 바라 보시네, 시집간 딸, 객지간 아들 기다리시네.”라고 썼다. 젊을 적 내 마음인데 내 나이도 뱀띠 내년이면 80인데도 아직 마음은 고향 생각, 어머니 생각만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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