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혁 군수가 잘한 일 세 가지를 꼽아 보았다
상태바
정상혁 군수가 잘한 일 세 가지를 꼽아 보았다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2.06.30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상혁 군수 재임 12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그 많은 일들 가운데 정 군수가 가장 잘한 일을 꼽으라면 완공을 눈앞에 둔 결초보은 추모공원 조성이 빠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후보지 지역민들의 거센 반발은 물론 보은군의회도 예산을 수차 삭감하고 심지어 군의원 전원이 사업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서에 이름을 올리는 웃고픈 일도 있었다.
보은군에 공원묘지는 필요하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다. 이 시설이 있어야 할 이유는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막상 사람들은 ‘당신네 지역에 들어선다면’이란 말에 모두가 침묵한다. 공원묘지를 조성하는 일은 매우 힘든 일이다. 약 25년 전 민선 1기 시절 군유지가 있었던 탄부면에 공원묘지를 조성해보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몇 보 디디지도 못하고 접었다. 혐오시설이란 벽과 해당 주민 반발에 엄두 내기 쉽지 않은 사업이다.
일반 주민들이 잘 기억할지 모르겠다. 결초보은 추모공원 사업은 정 군수 6~7기 공약이다. 오랫동안 각고의 노력이 필요했던 추모공원 조성은 묘지로 인한 농지 감소는 물론 산소 쓸 땅이 없는 이들에게 자리를 제공하고 벌초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 부모와 자식의 걱정이 준다. 어쩌면 정 군수만이 할 수 있었던 이 일은 12년 임기 전체를 통틀어 가장 잘한 일로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 평가할 일은 이평리에 있던 공원묘지를 이전시키고 그 자리에 스포츠파크를 조성한 일을 꼽고 싶다. 정 군수는 1910년 생긴 이평리 공동묘지 21.2ha의 809기의 묘 연고자를 설득해 이장한 그 자리에 스포츠 인프라를 구축했다. 그는 2016년 준공식에서 “공동묘지에 멋있는 스포츠파크가 들어서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보은군에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고 했다. 
기왕 보은공설운동장과 체육관, 수영장이 들어선 이 일대에 체육시설 규모를 키워 전국의 체육인들을 불러모으고 또 주민 여가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발상의 전환이 놀랍다. 도로 건설하고 다리 놓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공동묘지를 체육시설로 바꾸는 것은 자신감과 확신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어지간해선 실행으로 옮기기 힘든 일이다. 
어쨌든 이 일대 환경이 크게 변모했다. 도로가 넓어지고 정비가 됐다. 주말마다 체육행사로 인해 사람이 북적인다. 산책하고 운동하기 좋은 환경이 됐다. 주거지와 가게 입지로 선호도가 올라갔다. 스포츠파크 인근 아파트의 한 주민은 “월세로 1~2년 머물다 집 짓고 이사갈 생각이었는데 살다 보니 주변 환경이 너무 마음에 들어 이사할 마음을 접고 살던 집을 매입했다”고 했다. 
스포츠파크 조성은 많은 사업비가 들어가며 사후 관리 및 활용 우려에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한때 군수 주민소환의 빌미가 되기도 했지만 스포츠와 농업 그리고 관광을 연계시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정 군수의 발상은 높이 사고 싶다. 시간이 조금 더 흐른 후일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고 어떤 평가가 내려질지 모르겠지만. 농업군이며 속리산을 품고 있는 보은군이 지향해 나가야 할 방향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제 궤도 수정도 어렵다. 변경하는 만큼 긴 시간과 노력이 뒤따라야 하는데 정 군수만큼 강단 있는 군수가 또 나타날지는.
또 하나 정 군수가 잘한 일은 속리산면 말티재 인근에 국유지·도유지 등과 군유지를 교환하고 인근 사유림을 매입하는 방법으로 넓은 군유지를 확보한 점을 꼽고 싶다. 이로 인해 16㏊던 속리산 갈목리 군유지는 447ha로 늘어났다. 군은 이곳에 속리산 숲체험 휴양마을과 꼬부랑길, 집라인, 모노레일, 전망대 등을 들였다. 군은 공유재산 집단화를 통해 추진된 여러 사업을 통한 관광 활성화에 따른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이 역시 운영에 따라 그 가치가 평가될 것으로 여겨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