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라는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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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라는 선물
  • 김옥란
  • 승인 2022.01.0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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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의 문을 열고 들어섰다. 전면 중앙에 <2022>가 보였다. 커다란 해 모양과 달 모양도 있었다. 해 모양 앞에 나무작대기 하나가 세워져 있었고 달 모양 앞에 나무작대기 하나가 세워져 있었다. <2022>와 나무작대기들, 그것은 다이아몬드 같기도 하고 황금 같기도 하고 은 같기도 한 찬란히 빛나는 보석들이었다. 해와 달은 <2022>와 나무작대기들을 둘러싼 울타리 같았다.
내가 주위를 둘러보니 아는 사람들도 있고 모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곳에서 모든 사람과 사물은 친근한 것 같기도 하고 낯선 것 같기도 했다.
머리 위에서 우레같은 소리가 울려왔다.
“<시간의 문>을 열고 지금 이곳으로 들어온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여러분은 모두 <시간 우승자>입니다. 그래서, 4560억원을 드립니다. 작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 영화 ‘오징어 게임’의 상금보다 큰 액수인 4560억원을 드립니다. 돈보다 귀한 <2022년>이라는 시간으로 드리겠습니다.
이 <시간이라는 선물>은 사실 돈으로 만들 수도, 돈과 바꿀 수도, 돈으로 살 수도 없는 무한가치입니다. <시간이라는 선물>은 어제 죽어간 왕도, 학자도, 재벌도, CEO도 받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행복한 2022년을 사십시오. 저마다 자기 자신에게 몇 개의 규칙을 정해 엄격히 실천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값진 시간을 선물로 받은 여러분답게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끝까지 경주하십시오. 살아남으십시오. 여러분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시간의 문> 안에 서 있는데 허공으로부터 들려오던 천둥같은 음성은 그렇게 끝났다. 나는 4560억원으로도 살 수 없는 시간을 선물 받았다는 사실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2022년이라는 시간을 말이다. 그리하여 나도 나에게 마음속으로 몇 가지 다짐을 했다. 
첫째, 많이 웃으리라.
웃음은 좋은 힘,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웃으면 복이 온다고 하나보다. 웃음은 나 자신과 이웃에게 주는 미덕이니 많이 웃어야겠다. 많이 웃으면 상상도 못 했던 좋은 일들이 자꾸 생길 것 같다. 
둘째, 많이 걸으리라.
차 중 가장 좋은 차는 나의 두 다리. 어디든지 나를 데려다주니까. 이 훌륭한 자가용으로 많이 걸으리라. 많이 걸으면 상상도 못 했던 좋은 일들이 자꾸 생길 것 같다.
셋째, 많이 글 쓰리라.
 좋은 글을 많이 써서 독자들에게 재미와 의미를 드리고 싶다. 누에가 실을 뽑듯 맛있는 글을 열심히 써서 글이 주는 감동을 나누어야겠다.
이토록 소박하게 나는 새해를 시작한다.
우리가 4560억원 보다도 더 소중한 <시간>을 선물로 받았다는 것은 환상적일 정도로 놀랍고 대단한 일이다. 2022년에 우리 모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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