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보은사업장 문제, 보은군이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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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보은사업장 문제, 보은군이 나서라
  • 김낙경(내북산악회)
  • 승인 2021.12.2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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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경(내북산악회)
김낙경(내북산악회)

지난 11월12일 내북에서 구미공장의 보은이전에 관한 설명회가 1차 있었다. 그동안 지역에서 소문으로만 무성하였고 구체적 사실여부를 아는 주민은 없었기에 한화측에 설명회를 요구하여 이르게 된 것이다.
  이에 주민 100여명이 모여 참석한자리에서 한화의 보은사업장장은 구미공장을 보은공장으로 증설 이전을 추진 중이며 내년 10월까지 완료 계획과 함께 구미공장 근로자 200여명도 옮겨온다는 것이다.
  만일 피해나 위험성과 관련 없는 사업이라면 이 얼마나 반색하고 환영할 일인가? 하지만 이날 설명회에서 내북면 주민들은 불만과 실망, 분노 등 격앙된 목소리를 쏟아냈고 한화측은 질타를 받아 마땅했다.     이러한 상황은 주민들의 과잉기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누적된 피해(수시 발생 실험폭음, 출퇴근 시 직원차량 및 대형공사 차량 질주, 재산권 피해 등)에 대한 그동안 한화측의 외면과 눈가림식 무성의, 위험시설 등의 계속적인 증설에도 상응조치 외면, 지역민 우선채용 등 기존약속 미 이행, 지역발전과 지역경제에 대한 기여도의 미미함 등 모두 한화가 자초한 탓이다.
  그럼에도 한화는 구미공장 이전에 따른 주민의 반감 및 우려 가중에는 별다른 대책이나 양해를 구함 없이 그저그런 주민들 불만만을 적당히 들어주고 가면 된다는 안일한 자세 외에 상생의 진정성 있는 의지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내북면에서는 대책위원회를 우선 구성하여 12월 13일에 2차 설명회를 요구하였고 이 자리에서 피해와 인접한 마을의 경우는 한화 자체반대 및 구미공장 이전불가를 주장했고, 또 다른 입장의 경우 합리적 댓가와 상생발전 요구로 나뉘었지만 사실상 이 모두 당연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일부의견으로 대책위원회에 대한 신뢰성과 대표성 여부 등 제기가 있었지만 만일 이것이 대책위 흔들기로 간다면 자중지란만 불러올 뿐 이 문제 해결을 위한 그 어떠한 도움이 되지못할 것이다. 다만 지금이라도 다양한 의견이 반영되도록 대책위를 보강하는 것도 시급해 보인다.
  한편 보은사업장이 그동안 보여준 지역 상생사례를 살펴보면 대부분 소모성, 일회성, 전시성 행사에 치우쳐있으며 여수, 서산지역과 비교했을 때 지속가능한 사업은 찾아볼 수 없고 직접적 피해지역인 내북면은 외면한 채 보은군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것은 단순 지역민 여론달래기 아닌가 하는 의구심만 키울 뿐 진정성이 부족하다.
  또 한편 2003년 당초 7가지 약속한 한화의 지역협력사업중 지금까지 미 이행된 사항과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지속적 상생발전 노력, 주민과의 갈등문제 등에 관하여 과연 보은군은 책임이 없는가? 하는 것이다.
  보은군의 사업인·허가로 인하여 비롯되는 이러한 과제가 오로지 해당 지역주민들의 몫으로만 전가되고 방치되는 것은 부당하다. 당연히 위험시설을 인·허가한 당사자인 보은군이 나서야한다.
  보은군은 한화의 공장증설 등 인허가 신청 시 지역민들에게 알려 의견수렴 등 갈등적 요인을 사전 조정하고 공청회 등을 주관하여 주민의 이해를 구해야 하며 피해 위험성 등이 예상되는 경우 면밀히 검토하여 시설보완 요구 등 조건부 승인하거나 아니면 그에 상응하는 주민이 납득할 피해보상책 마련 등의 중재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마땅하다.
 만일 보은군이 이러한 노력을 병행해왔다면 오늘날 지역민과 한화가 갈등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2014년도 여수시와 한화의 상생발전 업무협약을 사례로 살펴보면, 주요내용으로 여수시는 “한화사업장의 원활한 경영활동을 위한 환경구축과 지원약속 및 기업과 지역주민이 소통, 화합할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담당”하기로 하며, 여수사업장은 “직원의「여수시민되기운동」전개, 지역민 우선채용을 통한 청년실업 극복, 지역생산품 구매 등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하기로 하며 그 결과 당해 신입사원 채용의 93%를 지역민 몫으로 140명을 할당하였고, 관외 출퇴근 차량운행 폐지 및 관내 정주유도를 통하여 직원 85%가 여수에 주민등록을 두는 등 인구증가에 기여하는 등의 사례(보은군의 정주비율은 16%)를 들어 보은군의 책임과 역할을 요구하는 것이다.
 또한 한화는 지역과의 상생발전 강화와 피해주민에 대한 보다 실질적인 대책을 통하여 갈등과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함께 멀리”라는 한화 경영철학의 구현이며 대기업의 진정한 사회적 책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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