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선물이었어
상태바
네가, 선물이었어
  • 김옥란
  • 승인 2021.12.23 09: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1년에 내가 받았던 선물은 무엇일까?
 이 해도 여드레 남았다. 떠나가는 2021년과 다가오는 2022년이라는 시간의 분계선에 있다. 한 해 동안 있었던 고마운 일들과 고마운 사람들을 생각해보는 연말이다.
  선물!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선물을 고른다. 감동을 주는 선물은 무엇일까? 어떤 것들이 있을까? 선물하고픈 사람은 많고 선물 고르기는 어렵다고 느껴지는 나날이다. 선물은 부담이 없어야 한다. 서로를 웃음짓게 하는 반짝이는 햇살같은 선물은 무엇일까?
  “최고의 선물은 꽃 선물이다.”라는 구절이 소설가 박완서님의 글에 있다. 이유는, 꽃이 예쁘기 때문이고 곧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란다. 나는 책을 읽으며 꽃이 예뻐서 좋은 선물이 된다는 부분에서는 끄덕끄덕했다.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선물이 된다는 부분에서는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왜 그럴까 하며 마지막 문장까지 읽고는 이해되었다. 만약 누군가로부터 내 취향이 아닌 선물을 받으면 갖고 있기도 그렇고, 선물한 사람의 성의를 생각해서 버릴 수도 없으니 난감하지 않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꽃은 정말 누구에게나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 나도 꽃을 선물할까?
  과일은 어떨까? 사과, 배, 감, 귤, 대추.... 과일도 선물로 무난하겠다. 하지만 과일은 무엇을 고르지? 차라리 약국에 가서 ‘비타민 C’를 사다가 선물할까? 초콜릿 선물은 어떨까? 초콜릿이라면 달콤한 초콜릿이 좋을까? 달지 않은 다크초클릿이 좋을까?
  이렇게 선물 고르기에 심사숙고하며 나는 12월을 보내고 있다. 선물은 늘 써프라이즈이기 때문에......  써프라이즈가 될 수 있어야 할 텐데...... 써프라이즈가 될 수 있는 선물에는 도대체 어떤 것들이 있을까? 선물 고민하는 일도 연말의 행복이다.
  올해의 특별한 일은, 보은신문에 글을 써서 독자들과 만나는 일이었다. 독자들의 배려심 가득한 따스한 눈길 덕분에 나는 용기를 내어 한 걸음 또 한 걸음 지면 위를 걸을 수 있었다. 신문지면을 통하여 내 글을 읽어주신 독자들은 나에게 으뜸으로 소중한 ‘선물’이었다.
  우리는 올해 1월 1일에 ‘2021년’이라는 ‘시간’을 선물 받았었다. 2021년이라는 시간은 코로나19 팬데믹을 뚫고 12월 31일 언저리인 지금 여기까지 이만큼 안전하게 우리를 데려다주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