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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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친구
  • 이영란 (청주사직초등학교 교장)
  • 승인 2017.05.04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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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이 짙어가는 초여름의 시작이다. 무심천의 개나리와 벚꽃 핀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버찌가 제법 크게 열렸다. 퇴근 후 걷기 좋은 시기가 되어 무심천 둘레 길을 걷다보니 사찰의 연등이 나무와 일주문, 길거리에 형형색색의 빛깔로 지나가는 사람의 마음을 밝게 비추어 준다. 이 연등을 보니 사람의 행동을 움직이는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여섯 친구가 생각났다.
첫째 친구인 눈(眼)으로는 좋은 색만을 보려고 하는 중생의 마음이 강하다. 세상에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이 반반씩 섞여있지만 우리들은 좋은 것만 골라서 보고, 좀 더 아름다움을 가꾸어야 할 것은 애써 외면해 버리는 마음이 지배를 하고 있단다. 일상생활에서도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꽃은 가까이 하면서 우리들의 손이 필요한 흩어진 쓰레기, 사람들을 위협하는 위험한 물건들, 도와주어야 할 사람들을 외면하는 눈을 우리는 좀 더 밝은 곳으로 인도해야 한다.
둘째 친구인 귀(耳)로는 좋아하는 소리만을 듣는 편파적인 행동은 우리의 사회를 더욱 힘들고 혼탁하게 한다.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청정근을 최대한 사용하여야 하나 우리들은 청정근을 듣기 전 자기에게 필요한 말만을 듣는 나쁜 버릇이 있다. 달콤한 말(우리들은 그 말을 간사한 말이라 표현한다)을 하는 사람을 긍정적인 좋은 사람, 처세술이 좋은 사람, 사회생활을 잘 하는 사람으로 오해를 하곤 한다. 그러나 세상을 살다보면 그 달콤한 말에 덫이 걸려 고통을 받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셋째 친구인 코(鼻)로는 좋은 향기만을 맡으려는 외고집이 있다. 좋지 않는 냄새가 우리의 몸을 더 건강하고 환경을 보호한다는 조상의 지혜를 위생이라는 굴레로 과소평가하여 더 큰 문제가 발생됨을 우리는 새삼 깨달아야 한다.
넷째 친구인 혀(舌)로는 맛있는 것만을 골라 먹어 우리의 건강을 상하게 하는 주범이다. 달콤한 설탕이 모든 만병의 근원임을 알고, 쓴맛도 우리의 건강에 많은 도움을 주는 고마움을 알아야 한다. 오죽하면 단맛은 몸에 해롭고 쓴맛은 건강에 좋다는 말까지 나오지 않았던가.
다섯째 친구인 몸(身)으로는 기분 좋은 촉감과 편안함만을 추구하는 말초적인 욕망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부드럽고 매끈한 것만을 좋아하여 세상을 너무 쉽고, 참을성 없게 만든다. 세상은 깊이가 있는 행동이 중요하다. 깊이가 있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나의 희생을 요구하는 행동을 말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여섯째 친구인 마음(意)이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것은 마음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참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멀쩡한 하늘에 소나기가 오듯이 시시각각 변하고 발생하는 일들은 대부분 극복 할 수 있는 일들이라 한다. 우리 인간들이 극복 할 수 없는 일들은 거의 다가오지 않는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극복하지 못한다는 것은 포기와 좌절이라는 암초를 만나기 때문이다. 당면한 어려움을 전화위복으로 바꾸는 것은 긍정적이요, 희망적인 마음이 절대 필요함을 알아야 한다.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마음가짐이 작은 존재인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는 바탕이 된 것이다. 나도, 가족도, 이웃도, 사회도 내 마음에 따라 한순간에 변한다.
우리의 사회를 즐겁게 하는 일 중에 으뜸인 봉사가 있다. 선진국에서 중산층을 판가름 할 때 내가 봉사 할 수 있는 마음과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행동이 있는가를 알아보는 항목이 있다고 한다. 정말 선진국다운 중산층이다. 우리나라는 중산층이라 하면 물질적인 항목(부채 없는 30평 아파트, 월급 500만원, 2000c 이상의 중형차, 통장 잔고 1억원, 해외여행 연 2회 이상)만을 기준으로 한다하니 부러울 따름이다. 그러나 이 부러움도 여섯 친구에게 달려있으니 역동적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행복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행복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와 함께 존재하는 아주 가까운 곳에 미소를 짓고 있다 하니 여섯 친구 힘을 모아 함께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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