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보은합동추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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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보은합동추모제
  • 조순이 실버기자
  • 승인 2016.07.2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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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보은합동추모제'에서 박용현 유족회장이 좌우 집사의 도움을 받아 분향을 하고 있다.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보은유족회(회장 박용현)가 주최하는 ‘한국전쟁 66주기 및 제7회 한국전쟁민간인희생자 보은합동추모제’가 지난 15일 보은군노인장애인복지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추모식에는 정상혁 군수, 고은자 의장, 박용현 유족회장을 비롯한 유족등 100여명이 참석해 영령들을 추모했다.
김종남 부회장은 고축을 통해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보은지역에서 국가 공권력에 의해 억울하게 희생당하신 원혼들이시여 오늘 한국전쟁 66주기를 맞아 영령님들의 넋을 애원하기 위하여 온 군민과 자손들이 정성들여 제단을 마련하고 고향 불을 사르며 청작을 올리옵니다. 영령님들이시여 오랜 세월 아직도 원혼으로 구천을 헤매고 계실 것이오나 오늘 하루는 이 자리에 강림하시어 음향하시고 슬픔을 딛고 꿋꿋이 살아가는 자손들을 굽어 살펴주시옵소서. 이제 한위 한위 조혼하겠사오니 어서 강림하시어 자손들이 정성껏 마련한 자리에 강림하시고, 무명신위께서도 함께 강림해 달라”고 했다.
유족대표 박용현 회장은 “금년은 우리나라가 해방과 분단이 된지 71년이고 비운의 한국전쟁이 일어난지 66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저희는 가능하면 그 때 참혹하게 돌아가신 시기에 맞추느라 7년째 매년 7월중에 봉행하고 있습니다. 추모제에 참석하시기 위해 바쁘신 중에도 이곳에 와 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라며 “저는 지난 6월 28일 전국유족회장을 지내신 80세의 채의진 씨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 상주함창병원의 영안실에 다녀왔습니다. 그는 1949년 12월 24일 13살 때 경북 문경에서 일어난 민간인 학살사건에서 할머니, 어머니, 형, 누나 등 9명의 가족을 잃고, 어른들 틈에 끼어서 겨우 혼자 살아 남았습니다. 고인은 1987년 교사생활을 그만두고 전국유족회를 만들어 진상규명에 앞장섰습니다. 2000년 출범한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범국민위원회 출범을 이끌어 냈고 2007년 진살화해위원회는 사건을 진실규명 확인하고 피해자 보상을 권고했으니 학살사건 57년 6개월 만이었습니다. 그런 공로로 지난달 15일 제6회 진실의 힘 인권상을 병석에서 아들이 대신 받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어찌 문경 뿐이겠습니까? 전국 방방곡곡에서 한국전쟁 전후에 일어난 민족의 상처는 아직도 그대로 방치된 채 안타까운 세월만 가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지난 3월 3일 우리 보은군에서는 유족회의 건의로 정상혁 군수님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미신고자 발굴을 위한 공문을 각 면에 하달하여 현재 신고 접수중에 있습니다. 이는 국민이 함께 하는 징표로서 유족회의 입장에서 고마움의 표시로 군수님께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분단의 한반도에서 다시는 이러한 슬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갈등 극복과 함께 60여 년 유지하고 있는 정전협정을 평화협력을 평화협정으로 바꾸어서 남북분단의 철조망을 걷어내고 우리 민족의 화해와 평화의 벅찬 장을 우리 힘으로 이루어 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오늘 함께 자리하여 원혼을 위무하여 주시고 우리 유족들을 위로와 격려로 힘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게 유족을 대표하여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삼가 임들의 명복을 빕니다.”
/조순이 실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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