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관광지는 이화원이라는 곳이었다. 유명한 서태후의 여름별장으로 어마어마한 땅 앞에 펼쳐진 바다와 같은 곤명호(220만㎡)를 인력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여기에서 파낸 흙으로 옆에 만수산이라는 인공산도 만들었다. 서태후가 거닐었다는 긴 복도는 728m였고, 아침식사는 248가지로 된 음식을 세 상에 나눠 차렸다고 한다.
경내에는 600년 묵은 노송이 여자의 상징인 공작새 모약을 하고 있었다. 노송에는 용이 승천하기 위해 소나무를 칭칭감은 자국이 남아 있었다.
서태후는 48년동안 장기집권했다고 한다. 이때부터 중국에는 여자가 기세를 부리기 시작해 잘 나가는 여자들은 자기 남편을 시종부리듯 하고 살았다고 한다. 당시, 노상에서 뺨을 맞는 광경을 자주 볼 수 있었다고 하는데, 때리는 쪽은 한족 여자이고 맞는 쪽은 남자였다고 한다.
다른 관광지로 이동을 하려면 승용차로 40∼50분 걸리는 것은 보통이다. 중국이 넓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 차안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되는 만큼 식수는 사전에 잘 챙겨야 한다. 중국에는 물이 흔치 않다. 시골 관광지 화장실에는 물이 조금씩 나오게 되어 있고, 남녀공용 화장실도 있다. 꼭 물을 끓여 먹는 것도 물이 귀하기 때문이다.
‘진시황’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흉노족과 몽고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진시황때 쌓았다는 만리장성은 축성때는 물론 명나라시절 보수때까지 많은 사람이 희생당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뒤따른 만큼 만리장성에는 발을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관광객들이 많았다.
이어지는 여행지는 장가계.
북경에서 장가계로 가는 비행시간은 무려 2시간 반. 중국은 넓기만 한 것이 아니고 길기도 한 것이다. 중국을 구경하려면 만리장성과 장가계, 자금성, 천안문, 황산을 보지 않으면 안된다고 한다.

장가계는 중국인들이 자주 쓰는 말대로 ‘무릉도원’ 바로 그것이다. 기암괴석과 운무, 천길만길 낭떠러지는 내려다보기만 하면 현기증을 일으켜 바로 시선을 바꿔야 한다.
“신이여, 평등하지 못하도다. 왜 중국에만 이런 절경을 만들어 주었습니까?”
누군가 외친다.
장가계의 또 한가지 특징은 케이블카로 이동한다는데 있다. 하지만 이 케이블카를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고소 공포증에 시달리는 관광객들은 케이블카 이용을 꺼려할 만큼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중국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먼저 인상을 쓰지 말것과 옷이 남루하다고 얕보지 말것, 공기밥은 없다, 이빨빠진 그릇이나 잔에 대해 이야기 하지 말것, 술잔을 돌리지 말것 등이다. 이밖에 노인에게 시계를 선물하지 않으며 과일도 선물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음호에 계속
이병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