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보은신문 신바람 해피통신 란에 보은읍 수정리 김아무씨 집의 지하수 오염 기사를 쓴 적이 있다.
지하수 오염 기사를 쓰고 난 뒤에 마을 사람들에게 왜 그런 기사를 썼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것은 수정리(水井里)라는 마을 이름과도 연관이 있다.
옛날부터 물이 좋아서 수정리라고 이름이 붙여진 마을 이미지에 흠이 갔다는 얘기다.
맞는 말이다.
사실 수정리는 청정지역이다.
산기슭에 자리한 마을 위쪽에 공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축사 같은 것도 없다.
물이 오염 될만한 곳이 전혀 없는 마을이다. 물이 좋은 마을 이라고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마을 사람들에게 심적인 상처를 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군청 환경과 직원들까지도 원인을 찾아보려고 다녀간 마당에 사실을 언제까지나 숨기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지하수가 오염된 상황에서 김씨는 물을 많이 사용하는 한 여름 동안 물을 사용할 수 없게 되어 많은 고통을 겪었고, 보은군에서는 김씨의 집 마당에 비상 급수통을 가져다 놓고 소방차로 물을 실어다 줘 여름을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급수통에 있는 물을 일일이 주방까지 받아다 설거지 등을 하려니 많은 불편을 겪은 것도 사실이다.
이런 불편을 겪은 후 얼마 전에는 아랫마을로 지나간 상수도 수도관을 김씨의 집까지 파이프로 연결, 큰 불편은 없게 됐다.
마을 이장이 상수도 관련 공무원들과 합의해서 마을에 상수도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한다.
마을에 상수도를 설치 해준다는 약속은 받았지만, 추경예산 확보 및 실시 설계 등을 거쳐야 함으로 상수도 공사는 언제 시작 될지 미지수다.
전석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