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쟁 초기 상부의 명령에 따라 지역별로 경찰이 보도연맹원들을 연행했고, 남쪽으로 후퇴하던 군인과 경찰에 의해 집단 학살당해 매장, 어둠에 묻혀있던 일명 보도연맹원들의 원혼이 다소나마 위로를 받게 됐다.
2005년 국회를 통과한 과거사법을 통해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 실태에 대한 조사를 벌인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상 과거사 위원회)는 유해발굴 결과 진실로 드러난 곳에 대한 표지판은 물론 추모제를 통해 군경 책임자 사과 및 대통령 조화 헌화 등을 정부에 권고했다.
현재 보은군에는 내북면 아곡리 한빛주유소 뒤 야산을 비롯해 아곡리 일원에 총 5군데의 집단 매장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10일 과거사위원회 사무처 직원들이 내북면 아곡리 집단매장지를 찾아 현장을 찾아 사실을 확인했다.
집단 매장지로 확인된 한빛 주유소 뒤쪽에는 매장지에는 현재 민간단체에서 표지판을 설치했는데 올해 안에 정부 지원의 표지판이 설치될 예정이다.
내북면 아곡리 보도연맹원 집단 학살 사건은 청주, 청원지역 보도연맹원들로 이들은 1950년 6월말부터 연행되기 시작해 7월 10일 군인과 경찰이 청주에서 퇴각하면서 보도연맹원 200여명을 군용트럭에 싣고 와 학살했고, 이들을 내북면 아곡리에 매장한 것으로 생존자의 증언을 통해 나타났다.
아곡리 국도변 야산중턱에는 유일하게 유가족이 시신을 수습한 전 청주상고 교사의 산소와 묘비가 세워져 있다.
내북면 아곡리를 찾은 과거사위원회 설동일 사무처장은 “전쟁의 아픈 역사인 아곡리 현장이 잘 보존돼 후손들이 와서 참배도 할 수 있는 장소가 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