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부터인가 한 두 포기씩 눈에 뜨이던 외래식물이 이제는 토종식물을 밀어내고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종류도 다양해서 오래 전부터 자리잡은 외래식물들은 지금은 완전히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다.
이처럼 외국에서 들어와 슬그머니 자리를 잡고 그 세력을 넓힌 식물들을 귀화식물이라고 한다.
귀화식물들은 뛰어난 번식력때문에 한 곳에 자리를 잡으면 다른 식물이 살아남을 수 없을 정도로 무리를 지어 번식한다.
주택가나 휴경지, 밭두렁, 산, 사태굽이, 계곡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토박한 땅에서도 왕성하게 자라며 가뭄 등 자연재해에도 강한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의 토종 민들레는 서양 민들레의 강한 번식력에 밀려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환삼덩굴은 아무 식물이나 휘감고 뻗어 다른 식물을 완전히 덮어 고사시키는 외래식물로 도로변이나 밭두렁 ,휴경지 등에서 왕성하게 자라며 줄기에 억센 털이 있어서 사람의 살갗에 스치면 피부가 벗겨질 수 있는 아주 골칫거리 식물이다.
돼지풀도 주택가에나 휴경지, 밭두렁 등 장소를 구분하지 않고 자라며 번식력이 뛰어나 우리의 토종식물을 위협하고 있다.
들이나 산에 나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도깨비바늘, 도꼬마리, 개망초, 개쑥갓, 달맞이꽃 등도 모두 귀화식물 이라고 한다. 이 밖에도 이름도 알 수 없는 처음 보는 식물들이 우리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모두가 외래식물인 것이다 황소개구리가 한바탕 소란을 피우고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나 아직도 저수지 등에는 베스와 불루길같은 외래물고기가 우리의 토종물고기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고 있다.
우리나라 국토를 외래 식물이 소리 없이 잠식 해 가고 있다.
이대로 보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토종식물을 살리려는 국민들의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할 때다.
전석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