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소 광우병 너나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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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소 광우병 너나 먹어”
  • 송진선 기자
  • 승인 2008.06.0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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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있어야할 자리에 학생들 촛불 들고 거리로 나서
▲ 문화제 마지막 순서로 미국 내 한인동포회에서 제공한 붉은 색(정책 무효)과 흰색(광우병 위험 경고)이 혼합된 리본을 뱃들공원 내 나무에 매달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고시철회, 나아가 재협상을 기원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으로 인해 광우병 노출을 걱정한 청소년들을 시작으로 전국에 들불처럼 번진 촛불문화제가 드디어 보은에서도 개최됐다.

5월31일 보은읍 이평리 뱃들공원에서 열린 미친소 광우병 고시철회 투쟁을 위한 보은 범 군민 시국성토 촛불문화제에는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생들과 어린 자녀들을 동반한 어머니 등 먹거리를 걱정한 군민들이 자리를 차지했다.

이들은 전공노, 농협 노조, 전교조, 사회보험 노조, 민주연합 노조, 민예총 등이 연합한 보은지역 범군민 시국대책회에서 준비한 촛불을 손에 들고 “미친소 광우병 너나먹어”라고 외쳤다.

‘미친 소를 청와대로’, ‘미친 정부 탄핵하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기본도 지키지 않는 정부를 비판했지만 시위가 아니라 촛불, 노래, 춤사위가 함께 한 공연이었다.

문화제에 참석한 황경선(엘리트 학원장)씨는 광우병 위험 쇠고기를 수입하고 굶주리는 북한동포 돕기를 외면하면서 중국지원의사를 밝힌 한국 정부를 비판하고, 이아람(보은여중 1학년) 양도 광우병 위험에 노출된 미국쇠고기 수입을 강행하는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차영은씨는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강조하지만 어린 고사리들(학생들)도 듣지 않는다. 어른들이 서야할 자리에 고사리들이 나섰는데 어른으로서 부끄럽다. 어른들을 대신해 고맙다는 의미의 큰절을 올리겠다”며 실행해 참석한 학생들의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박소영·이한솔(보은여고 1학년)양도 “광우병에 걸렸는지는 10년 후에나 나타나는데 우리는 10년 뒤 이 나라를 이끌어갈 주인공이다. 우리가 없으면 대한민국도 없다. 이 정부는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 국민의 말을 들어달라고 하는데 듣지 않고 국민들의 마음을 몰라준다. 또 우리가 처해있는 상황이 안 좋은데도 이 정부가 잘한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 정부를 믿으면 안된다. 미친 정부 이명박 정부가 지금 살려야 할 것은 경제가 아니라 국민이다”며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정책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문화제 마지막 순서로 미국 내 한인동포회에서 제공한 붉은 색(정책 무효)과 흰색(광우병 위험 경고)이 혼합된 리본을 뱃들공원 내 나무에 매달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고시철회, 나아가 재협상을 기원했다.

김원만 농협노조 충북본부 사무국장(37, 보은농협)은 “생각보다 많은 군민들의 자리를 함께 해 광우병 위험 미국쇠고기 수입을 강행하는 정부를 비판했다”며 “정부의 고시철회 및 재협상적으로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저항에 부딪힌 정부는 장관고시내용 관보게재를 중단하며, 대국민 달래기에 나섰으나 국민들은 재협상을 주장하며 여전히 촛불을 들고 거리행진을 거두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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