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농가, 모처럼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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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농가, 모처럼 웃었다
  • 송진선 기자
  • 승인 2008.05.30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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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흉년겪다 아카시 꿀 지난해 비해 30∼40% 증산
▲ ▲아카시아 꿀을 채집하려는 양봉업자의 손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저온현상과 잦은 비로 인해 아카시 꿀 분비에 지장을 줬지만 지난해보다 채밀량이 늘어 양봉업자들이 모처럼 웃었다.

보은군 양봉업협회(회장 윤찬호)에 따르면 한해 꿀 생산량의 80%이상을 아카시 꿀이 차지하는데 5년간 아카시 꽃 개화가 저조해 거의 꿀을 따지 못해 양봉농가들이 어려움을 겪었는데, 아카시 나무 수세가 많이 회복돼 올해 아카시 꿀 채밀량이 예년의 80%정도까지 육박했다.

삼승면 서원리에서 아카시 꿀을 채밀하던 김영수(61, 보은 금굴)씨도 “벌 150군을 키워 꿀 3만ℓ(15드럼)도 얻지 못했는데 올해는 아카시 나무가 회생했는지 통당 5.4ℓ(3되)가 더 나와 전체 4만ℓ(20드럼)가 넘을 것 같다”며 채밀량이 증가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벌이 활발하게 활동하려면 낮 기온이 23℃ 이상은 돼야 하고 바람이 강하지 않아야 하지만 아카시 꽃이 만개한 시기에 기온이 20℃ 안팎이었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꽃은 피었어도 벌들이 제대로 활동을 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남쪽부터 시작해 개화가 점차 북상해 이른봄 진도 등 남쪽에서 아카시 꿀을 채밀해 경북→충북→강원도 등으로 이동해 꿀을 채밀해야 하나 올해는 전국적으로 동시에 개화되는 바람에 채밀횟수가 줄었다는 것이다.

이같이 저온현상과 시기에 맞춰 개화가 이어졌다면 양봉업자들은 남쪽에서 시작해 강원도까지 이동하며 아카시 꿀을 채취해 채밀량은 훨씬 늘어났을 것이란 양봉농민들의 목소리다.

윤찬호 회장은 “개화시기와 맞물려 5월 아침 기온이 10도 안팎으로 곤두박질하고 낮 최고기온도 20도를 넘지 못하면서 꽃이 제 기능을 못했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꿀이 바람에 말라 생각보다 많은 양은 채취하지 못했다”며 “경상도가 4월 말∼5월 초에 꽃이 피는데 이 시기에 서울은 물론 강원도에서도 꽃이 폈을 정도로 전국이 동시다발적으로 개화해 연중 보통 3∼4군데를 옮겨 다니며 아카시 꿀을 채취했는데 올해는 2군데 이상 간 사람이 없어 채밀량이 다소 늘긴 했지만 생각보다 양이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카시 꿀 채취를 끝낸 양봉농민들은 6월 중순 밤꽃 꿀을 따기 위해 회인면과 충남 청양, 공주 등지로 이동을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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