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머리교육 (반전의 메시지)
상태바
밥상머리교육 (반전의 메시지)
  • 김종례(시인, 수필가)
  • 승인 2020.11.26 09: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파리 훨훨 털어버린 투명한 나무들은 생명의 몸짓 끝내버리고  겨울을 데리러 간 바람을 손짓한다. 우리네 가슴마다 불씨라도 피워내려는지, 한해의 앙금을 풀어내며 환부까지 달래주는 겨울바람에, 감나무 가지 끝 까치밥도 빈 들판의 잔상을 내려다보며 흔들린다. 마치 열정을 다하여 매달렸던 지난 계절을 추억하는 내 모습과도 유사하다. 채웠던 모든 것을 다 떨구어내고 본연의 실체를 고스란히 드러내던 산야도, 사람도 참으로 홀가분해진 11월이다. 계절별로 변화무쌍했던 나뭇잎의 빛깔처럼, 우리도 비대면 일상에 잘 적응하며 예까지 달려왔나 보다. 꽃과 잎이 져버린 지도 한참이라 모든 게 비워진 듯하지만, 이제 무언가 새로운 시작을 모색하고 채워나가야 할 겨울의 길섶에 들어서고 있다. 
 우리 주변에는 그 동안 펜데믹 침체의 기간동안 扶(덧말:부)危(덧말:위)定(덧말:정)傾(덧말:경) 정신으로 위기를 전환시킨 사람들이 참 많다. 미로같은 부정적 마인드와의 대립에서 탈출하여 긍정적 마인드의 출구를 찾아낸 사례들이 많다. 어른들의 비대면 생활 패턴을 힘들게 따라온 아이들도반전의 겨울나기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시점이다. 내 자녀에 맞는 개별적 콘텐츠를 모색하고 도입하여 노심초사 공을 들여야 할 시점이다. 밥상머리 교육에서 들려줄 반전의 글귀나 소망의 메시지는 크게 두가지의 부류가 있다 할 것이다.  
 우선 상처를 잘 받거나 좌절하기 쉬운 아이, 마음이 여리고 나약한 아이들은 부모의 무한정의 사랑을 절실히 요구한다. 이런 아이는 몸과 마음을 회복시켜서 용감하고 담대한 아이로 반전시켜 주는 호연지기(浩然之氣)의 인성교육이 필요하다.‘너는 정직한 양심과 도의에 어긋남이 없이 공명정대한 세상을 꿈꾸며 네 자신의 뜻을 펼치는 사람이 되거라. 호연지기 정신을 길러서 이 세상이 꼭 필요로 하는 당당한 아름드리나무가 되거라. 서로 존중하고 공감하며 사랑하는 법을 배워서 올곧은 사람이 되기 바란다.’ 이는 그 어디에서 그 무엇도 두렵지 않게 되는 경지의 에너지를 심어주는 메시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면에 더 큰 비전을 필요로 하는 아이에게는 더 큰 마음의 그릇을 키울 수 있는 메시지가 필요하다. 즉 이기적이 아닌 이타적 인성을 길러주는 넓은 울타리의 메시지가 좋을 것이다. 왜냐하면 미래의 세상은 깨어있는 몇 명의 힘으로 움직여진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너는 지구를 살려내고 사랑의 꽃을 피우기 위해 이 세상에 온 것이다. 비록 지구는 병들어가고 바이러스는 인간의 생명을 노리고 있으나, 너의 뇌에 충만히 고여 있는 사랑의 빛을 발휘하여 지구가 치유되고 회복될 수 있도록 더 높이 더 넓게 바라보며 살기 바란다.’이다.
 그리고 대표적인 가정교육으로 유명한 에디슨의 어머니의 메시지가 있다. 개성이 강하고 모험심이 강하며 충동적인 부적응아 에디슨을 세계적인 발명왕으로 성장시키는데 성공한 메시지이다. ‘너에게는 다른 아이들에게 없는 훌륭한 무언가가 분명 숨겨져 있단다. 이 세상에는 분명 너만이 감당할 수 있는 그 무슨 일이 너를 기다리고 있단다. 너는 그 길을 꼭 찾아내야 하고, 오월의 숲처럼 싱그럽고 맑은 그 길을 걸어가야만 한다.’이었다. 
 펜대믹의 긴 터널이 예상되는 겨울 초입부에서 아이의 귀에 어떤 메시지를 들려주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할 지금이다. 그러나 어떤 메시지인가 보다 더 주의할 점이 있다면, 부모는 아이들이 스스로 도약의 숲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위치에만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부모나 보호자는 단지 안내자, 촉진자, 공감자, 상담자로써의 역할만을 감당하는 것이 중요한 쟁점이라 하겠다. 아이에 대한 믿음과 인내심을 가지고 영적인 성장에 주력하는 메시지와 밥상머리 교육으로 반전의 겨울나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잠수함의 토끼처럼, 갱도의 카나리아처럼 말이다.
나뭇잎이 시시각각 변하며 예쁜 단풍잎으로 물이 드는 것처럼, 비대면의 터널을 통과해야 하는 아이들의 영혼에 소망의 메시지가 스며들기를 기원해 본다. 침묵의 겨울을 잘 지낸 아이들이 햇살처럼 활짝 웃는 새봄이 오면, 이 세상이 더 밝고 행복해지기를 기원해 본다. 아이들의 미래는 가치있게 빛나야 하며, 우리 모두의 미래가 될 것이기에 그러하다. (끝)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