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에게 부탁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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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에게 부탁하오
  • 소설가 오계자
  • 승인 2020.10.15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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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소신껏 살라고 간절히 부탁하고 싶소. 창피해서 못살겠으니 청년들이여 제발 고려의 기백을 살려주오. 충청도 산골에 사는 할미의 간절한 부탁이오. 
이 할미가 초등학교 시절 국군장병 아저씨께 위문편지 쓸 때마다 빠짐없는 구절이 ‘아저씨들이 밤낮으로 나라를 지켜주시는 덕분에 우리 부모님과 저희들은 잘 살고 있습니다. 공부 열심히 해서 보답하겠습니다.’ 라고, 연필심에 침 묻혀가며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편지를 썼다오. 오늘의 국군이라고 특정 소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닐 터지만 그래도 칠십대 중반이 된 지금, 만일 국군장병에게 위문편지를 쓰라면 목숨을 지켜 달라는 부탁이 아니라 제발, 제발 이 나라 국민의 자존심 좀 지켜달라고 애원할 것 같소. 작금의 세상 돌아가는 꼴을 청년들도 보고 듣고 알고 있을 터. 나라에는 많은 부서가 있지만 그 중에도 가장 든든해야할 국방장관이 오죽하면 x방장관이라는 별명이 붙을까. 죄다 휘청거려도 국방부만은 꿋꿋해야지, 그랬으면 좋겠는데 국방부 장관에게서 기백이 보이지 않고 같은 급의 장관에게 애교를 보여 아주 불편하다우. 이유 불문하고 우리 공무원을 사살해놓고 미안하다는 통보에 ‘성은이 망극하옵니다’라고 조아리는 조선시대 같은 대신들의 태도를 보며 나는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느낌이오. 우리의 지도자와 도우미들은 온갖 굴욕 견디며 북쪽을 향해 정성을 다하는 것 같은데 건방진 김정은 남매는 왜 저리도 우리 대통령을 미워할까. 시골 할미의 생각이 잘못 된 판단일 수 있으니 새겨듣기를 바라며 그 원인을 찾아보겠소. 하노이노딜로 거슬러 간다. 김정은 남매는 하노이 행 열차 안에서도 수차례 서울로 전화해서 확인 또 확인 하며 잔뜩 부푼 가슴으로 트럼프를 대면했는데 그의 입에서는 뜻밖의 플러스알파가 툭툭 불거져 나왔고 협상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일어나 버리는 사태가 벌어졌다. ‘하노이굴욕’이라는 국제망신을 뒤집어쓰고 마나먼 길을 열차로 돌아가며 남매는 불량배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잘못 된 행위를 두고 우리 대통령만 탓하며 얼마나 이를 갈았으면, 감히 우리 대통령을 오지랖 넓은 중재자라 했을까. 어디 그뿐인가 올림픽 공동주체를 권하는 우리 대통령의 자비를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 하겠다”라는 미친 말을 했다. 온갖 비위 다 맞춰가며 겨우 판문점에서 대면했지만 하도 보채서 왔다는 식으로 툭 내뱉고 가더니 결국 남조선 당국과는 마주 앉기도 싫다며 전화선을 끊고 개성 연락소를 폭파했다. 우리 혈세 수백 억 퍼다 지은 건물 아닌가. 뿐만 아니라 지난 6월 김여정은 차마 입에 담기도 거북스러운 욕설을 담화문이라며 A4용지 일곱 쪽을 발표했다. 문대통령을 두고 ~척, 척병에 걸려 채신머리없는 꼴이 역겹다고 했다. 이런 버르장머리 없는 남매의 행위들을 나도 한껏 좋게 해석해 본다. 자기 국내의 체면치레용 제스처라고. 그건 그렇다손 치고 내 국가 공무원이 사살 당했는데도 미안하다는 통신문을 들고 망극해 하는 우리의 대신들을 젊은이들이여 보고 있는가? 이 할미는 왜 그 통신문이 믿어지지 않을까. 벌레 보듯 하찮게 무시하는 처지에 사과라?
상상을 초월하는 술수와 뱃장 좋은 묘책들. 얼굴 두꺼운 작금의 세상에 젖어 살다보니 이젠 나 자신도 못 믿겠다. 젊은이들이여, 이런 난국엔 좌우를 염두에 두지 말고 진보니 보수니 생각지 말고 오직 그대들이 이끌어갈 나라의 미래만 생각하소. 이 할미는 지금까지 각자 맡은 바 일에 충실한 것이 애국인 줄 알았소. 알고 보니 옆에서 잘 못 된 길을 가면 바로 안내하며 손잡고 함께하는 것이 도리요. 또한 내가 젊은이들에게 늘 권하는 부탁이 소신껏 살라는 것인데, 생각이 있어야 소신껏 살 수 있고 생각이 깊어야 소신도 깊이가 있다네. 이제 부탁이 하나 더 생겼다오. 눈칫밥에 칠푼이가 된 일부 여의도 군단 닮지 마소. 젊은이들이여 작금의 세상 보고 듣고 느끼고 있으리라 믿소. 나라가 발전하려면 야당이 현명해야 하는 건 알고 있잖소. 야당이 맥을 못 추는 원인도 그대들의 혜안으로 연구해 주오. 날개를 펼 수 없어서일까, 과연 인물이 없어서 일까. 인물이 없다면 당신들이 인물 되어주오. 눈칫밥에 젖어 품격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표식 동물의 근성을 뿌리 뽑아주오. 당당하게 소신껏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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