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8월 9일 마로면 주민들이 보은군청입구를 막아서며 (주)디에이치산업 공장설립에 반대하고 나선지 1년여 만인 지난 20일 또다시 경악을 하고 나섰다.
주민들로부터 공장설립에 대한 강력한 반대를 받았던 디에이치산업(대표 이준규)이 움직였기 때문이다.
이날 디에이치산업은 25톤 트럭에 대형화물을 싣고 이를 하차하려는 11톤크레인을 대동해 이곳에 들어왔다.
이를 보고 놀란 마로면 수문리 주민들은 차량을 막아서고 하차를 제지하며 공장설립 반대를 강력히 주장하고 나섰다.
주민들의 반발이 터질 것 같자 화물차와 함께 현장에 동행한 디에이치산업 조용석 부사장은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화물차량과 크레인을 반송시켰다.
지난해 (주)디에이치산업 공장건립 반대추진위원을 맡았던 수문1구 최상국 이장은 “어떤 경우든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주민들이 수백년을 화기애애하게 살아온 아름다운 고향땅에 분진이 휘날리고 소음이 진동하는 공장이 들어와서는 안된다.”고 강력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보은군은 농업을 사랑하고 자연을 지키려는 의지가 강한만큼 우리 마로면민들의 의지를 존중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장부지가 조성된 이곳은 고 이향래 군수 임기 말에 조성된 곳으로 당초 1블럭은 전자제품, 2블럭은 디지털도어, 3블럭은 식품가공업체로 기획되어 정상혁 군수 취임초기 확정됐던 곳이지만, 분양받은 곳의 경영이 어려워져 시간을 끌고 끌고하다 경매에 넘어가 지난해 1월 (주)디에이치산업이 경매로 인수하고 사업에 착수했다..
이 때문에 마로면 수문1,2리 주민 100여명은 지난해 아침 일찍부터 12시까지 보은군청입구에서 집회를 갖고 “축산농가 다 죽이는 디에이치산업 결사반대!” “청풍명월 수문리는 장례식장 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결사적인 반대시위를 진행해 착공을 막아내는데 성공했었다.
주민들이 이처럼 결사적으로 입주를 반대하는 이유는 공장부지 인근 불과 50~60m거리에 100두 규모의 낙농가가 2농가 있으며 200두 규모의 한우농가, 1500두 규모의 돼지사육농가가 있어 가축의 피해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각종 분진에 의해 대추, 사과, 복숭아, 포도, 고추 등에 주민들의 극심한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주)디에이치산업이 이곳에 부지를 매입하고 보은군청에 창업계획을 신청해 승인을 받은 상태이지만, 공장건축허가를 비롯해 별도로 진행해야할 허가 등 넘어야할 산이 많이 남아있는 형편으로 수문리 주민들이 낙심하기에는 이른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