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가 늦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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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가 늦어 죄송합니다.”
  • 나기홍 기자
  • 승인 2016.12.2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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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리 김창규씨 대동회에서 ‘한턱 내’
내북면 창리에 거주하고 있는 김창규(72)씨가 “인사가 늦어 죄송하다”면서 창리마을(이장 양재덕) 대동회가 열린 15일 출장뷔페 200인분을 시켜 주민들에게 거하게 한턱냈다.
김씨가 이처럼 한턱을 내게 된 것은 김씨의 둘째아들인 기범씨(41)씨가 5년 전인 2011년 53회 사법고시에 합격했으나 동네 주민들에게 인사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그때(2011년) 동네분들께 인사를 했어야 하는데 때마침 아내가 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는 바람에 시기를 놓쳐 이제야 하게 됐다”는 사연을 털어놨다.
이어 “아내의 치료가 잘돼 완치됐고, 때마침 동네 대동회를 한다기에 이 기회에 인사를 하게 됐다”며 “늘 마음에 걸렸었는데 진 빚을 갚은 것 같아 마음이 후련하다”고 했다.
김씨의 아들 기범씨는 사법고시 합격 후 2년간 사법연수를 마치고 로펌에 들어가 2년간 일하다 지난해 독립해 부천시 원미구에서 ‘해암법률사무소’를 개업해 개인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기범씨는 김창규(72)씨와 남순자(70)씨의 두 아들 중 둘째로 내북초 3년까지 다니다 학업을 위해 청주로 전학해 석교초, 청주동중, 청석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도전, 5번째 도전에서 합격했다.
김씨는 개인택시를 운행하고 그의 부인은 창리에서 철물점인 옥창상회를 운영하면서 아들들을 훌륭하게 성장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양재덕 이장은 “그냥 지나가도 되는데 김창규씨가 이렇게 신경을 써줘서 우리가 고맙다”면서 “기범이가 사법시험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동네사람들은 모두가 내 아들이 합격한 것처럼 좋아했다”고 말했다.
한편, 내북면 창리마을은 120세대에 300여명의 주민들이 오순도순 살고 있는 내북면 소재지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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