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도서관이 아닌 꿈과 평생교육을 펼치는 곳이 도서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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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도서관이 아닌 꿈과 평생교육을 펼치는 곳이 도서관이다”
  • 박진수 기자
  • 승인 2016.10.13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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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사람 - 보은도서관 사서 이송현 선생님
최근 청소년은 물론 취업을 희망하는 직업 선호도중 우위를 차지하는 분야가 공무원이다. 경제적으로 안정적이라는 단편적인 면을 떠나 지역사회에서 없어서는 안될 직업으로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보은도서관에 대한 관심과 청소년들에게 도서관 사서에 대한 매력 있는 직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도서관 사서에 대한 직업과 어떠한 자질들이 필요한지 청소년들과 함께 보은도서관 이송현 사서 선생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편집자 주>

▲ 보은도서관 사서 이송현 선생님.
- 보은도서관의 사서로서 어떤 일들을 하고 계신가요?
일단 보은도서관이 교육청소속 도서관이기 때문에 사서가 도서만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행정업무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도서 관리(자료실 운영)면에서 보자면, 리스트를 작성해서 도서를 구매하기도 하고 흔히 알고 있듯이 책 정리, 도서의 대출이나 반납도 맡고 있습니다. 도서를 구매하면 새 도서를 놓을 공간이 필요하겠지요? 그럼 오래되어 상태가 좋지 않은 도서를 폐기도 하고, 반납을 제 때에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반납 독촉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행정 면에서는 보은군내의 여러 학교를 대상으로 작가 강연회를 실시하거나 군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교육 부분도 관리하다보니 작가와 연락을 해서 스케줄을 조정하는 일도 내가 하게 되고 평생교육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도 계발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군민들이 더 즐겁고 편하게 평생교육을 접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하기도 하고 프로그램만 개발해선 안되겠지? 평생교육 수강생들도 모집하거나 강사들과 연락을 해서 계약도 하기도 합니다.

- 이전에 중앙도서관에 계셨다고 들었는데 그 곳과 보은도서관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중앙도서관은 시립도서관이었고 보은도서관과 비교하자면 시설도 더 좋고 시스템도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운영대상 인구에도 차이가 있다 보니 규모나 인력 면에서도 보은도서관보다 더 나을 수밖에 없었지요.

- 도서관 사서로서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개인적인 생각인데 병원가면 아픈 사람들만 만나고 장례식장 가면 죽은 사람, 슬퍼하는 사람만 만나잖아요. 그런데 사서는 서비스 하는 대상이 주로 즐겁게 책을 읽거나 문화생활을 즐기러 오시는 분들을 서비스하는 기관이니까 그 점이 좋은 것 같습니다.

- 사서도 정식 선생님에 포함이 되나요?
임용고시를 합격해서 사서 교사가 되면 정식 교사가 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그냥 일반 공무원입니다.

- 도서관 사서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자질을 갖추어야 하나요?
일단 대학교의 문헌정보학과를 가서 사서자격증을 취득해야 합니다. 사서자격증은 일급 정사서, 이급 정사서, 중사서 등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그리고 컴퓨터를 잘 다루면 좋기 때문에 나는 컴퓨터공학과를 복수 전공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이 사서는 조용하고 정적이고 내성적인 사람들일 거라 생각하곤 하는데 사서는 체계적이고 활동적인 사람들이 하기에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아는 책을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설명함으로써 추천을 하는 일도 하기 때문에 무조건 내성적인 사람들이 사서를 한다면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 홈페이지를 방문해보니 현재 약 74000권의 자료가 보관되어 있다고 나오던데 그 중에서도 철학, 종교, 예술 등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잖아요? 그 중에서 사람들이 주로 찾는 책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문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재미 있어 하고 관심을 많이 갖는 게 소설분야입니다. 사실 보은군 학생들 대부분이 아예 책을 찾질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꼽자면 역시나 문학인 것 같습니다.

- 주로 도서관에 오는 사람들이 계속 오는 편인가요? 아니면 다양한 사람들이 1~2번 들르는 편인가요?
보은도서관은 회원증이 필요해서 오는 사람들이 꾸준히 오는 편입니다. 학생들도 자주 오기는 하는데 시험기간에만 오고 있지만 3층 열람실에서 공부하기 위해 오는 공간으로 정확히는 책을 읽으러 오는 도서관이 아니고 흔히 독서실 개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보은도서관의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이며 개선 방안으로는 어떤 것을 생각해보셨나요?
열람실 옆 휴게실에 학생들이 낙서를 많이 해놓아서 매우 지저분해 그래서 이번 여름 방학을 이용해서 학생참여 활동으로 벽화 그림을 그려 놓았습니다. 학생들이 자기 손으로 직접 그린 벽화니까 다시 낙서를 하는 일은 없을 것예요.

- 도서관 사서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일단 정적인 분위기의 도서관이라는 고정관념에 갇혀 있지 말고 인식을 바꿔 주었으면 합니다. 사서라고 해서 무조건 책만 읽지 말고 다양한 경험을 해 보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책을 좋아한다고 해서 사서만 생각해보지 말고 서평도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까 말했듯이 활발하고 사교성이 좋은 것처럼 확실한 캐릭터가 있는 사람이 사서를 하기에는 좋은 것 같아요. 공감 능력이 뛰어난 사람도 유리하고 만약 문헌정보학과에 다니게 된다면 내가 했던 것처럼 컴퓨터 쪽으로 복수전공을 하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 보은고 정현 학생과 보은도서관 사서의 역할과 업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취재후기
우리에게도 도서관 사서란 조용하고 내성적인 사람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가자마자 반갑게 맞아주시고 더울까 봐 시원한 방울토마토도 주셔서 깜짝 놀랐다. 인터뷰 내내 적극적으로 대답을 잘해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사서는 단순히 도서의 대출과 반납만을 맡는 직책인 줄 알았는데 행정 업무도 병행한다는 사실과 확실한 캐릭터가 있는 사람이 더 유리하다는 의외의 정보를 알게 되어서 더욱 새로웠고 고정관념을 깰 수 있었던 인터뷰였다.

인터뷰/보은고 김영찬, 정현
정리/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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