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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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애
  • 서당골청소년수련원 원장 손진규
  • 승인 2013.09.2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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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온갖 생물을 살게 하는 생명의 신이 있다면, 신의 마음을 닮은 인간의 마음은 곧 어머니의 마음이 아닐까? 몇년전 어느 책에서 읽은 이야기가 생각난다. K교도소에서 수감자 백일장을 개최했는데 그 때 '우유 한 병'이라는 제목의 글이 장원으로 뽑혔다. 그 젊은이는 절도와 사기죄로 감옥에서 생활하게 되었고 어머니가 면회하러 올때면 젊은이는 더 괴로워했다. 어느 찬바람이 부는 겨울 날, 어머니는 추위를 무릅쓰고 또 찾아 와서 말없이 품안에서 우유 한 병을 꺼내 창살 너머로 밀어 넣어 주었다. 행여나 우유가 식을세라 품어 온 따뜻한 우유병을 받아든 순간, 아들 눈에는 눈물이 핑 돌면서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으며 어머니의 가없는 사랑 앞에 죄수가 된 아들의 열악한 마음은 녹아 버렸다는 내용이었다. 또 다른 이야기는 제2차 세계 대전 중, 연합군 측 함대가 남양군도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었는데 병사들의 탈영을 예방하기 위하여 함장은 어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바닷물에 뛰어들지 못하도록 엄명을 내렸다. 그런데 한 흑인 병사가 옆에 벗어 놓은 자신의 윗옷이 바람에 날려 바닷물에 떨어지자 그것을 건지기 위해 바닷물에 뛰어들었다. 동료들의 도움으로 흑인 병사는 윗옷을 건져 들고 배 위에 올라올 수 있었지만 함장의 명을 어겼다는 이유로 군법 회의에 회부되었고 재판정에서 입을 연 흑인병사는 "저는 빈민가에서 태어나 홀어머니와 가난하게 살아 왔고. 어머니는 전쟁 중에 돌아가셨습니다. 입대하기 전 딱 한 번 어머니와 찍은 어머니의 생전 모습을 담은 유일한 사진이 저고리의 주머니 속에 들어 있었으므로 저는 물에 뛰어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법정은 일순 조용해졌고, 어머니에 대한 이 애틋한 사연을 들은 재판장은 그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다는......흑인 병사가 가슴 속에 깊이 간직했던 어머니, 그래서 자기 목숨과도 바꾸려 했던 그 어머니는 바로 우리들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큰 아들의 결혼 1주년을 7일 앞둔 7월 7일 손자 지형이가 태어나 온 집안을 기쁨과 감동의 물결로 철철 넘치게 했다. 외가에서 지내다가 추석을 맞아 본가에 와서 머물고 있는데 벌써 80여일이 지나 이제 감정표현으로 제법 옹알이도 하고 천사 같은 웃음을 보내며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어 집안에 웃음꽃을 활짝 피게 만들었다. 이렇게 예쁘고 귀여우며 똘망똘망한 손자를 안고 있으니 마치 구름 위를 거니는 신선이 된 기분이고 할아버지가 되면 누구라도 팔불출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고 손자 바보가 되는가 보다.
산후 조리원 유리창으로 비춰진 손자의 모습을 처음 보는 순간 두 아들이 태어났을 때 보다도 더 한 감동이었고 휴대폰에 저장해 둔 손자의 모습을 시간이 날 때마다 보는 이 즐거움! 그래서 손주들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말이 있지 않는가
탄생의 위대함! 아들이 결혼 후 3개월이 지나 전 가족이 모였을 때 그날 저녁 꿈을 꾸었는데 집채만 한 멧돼지 몇 마리가 대문 안으로 달려 들어 오는 꿈을 꾸고 아침을 맞아 태교 였다고 이야기를 한 후 임신 소식이 전해 졌고 며느리는 임신 중 금기 음식과 태교와 건강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최우선으로 지키며 매달 병원에서 촬영한 태중 아기의 모습을 카톡으로 보내오는가 하면 태아의 언어 교육을 위해서 잠들기 전 태교를 위한 동화를 들려 주며 아들 내외가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정성을 보였었다. 탄생과 함께 모유 수유로 산모와 손자가 건강하고 손자의 성장하는 모습을 촬영하여 카톡으로 보내오는 며느리의 진한 모성애에 그져 감동과 고마움뿐이다. 이제 다음 주는 서울로 올라가 생활하게 되는데 섭섭함과 아쉬움이 남는다. 새벽기도로 아침을 여는 아내는 손자 지형이를 위해 이 시대와 이 나라에 꼭 필요한 큰 인물로 자랄 수 있게 하시고 세상 살아가는 동안 하나님의 뜻을 잘 분별하고 부모에게 순종하며 모든 이에게 사랑 받는 자녀가 되게 하시고 인정받는 귀한 자녀가 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향기로운 것은 어머니의 사랑! 멀리서 가까이서 언제나 우리들 곁에서 바른 길을 가도록 두손 모아 기도하는 어머니! 진실로 어머니의 사랑은 그 무상의 희생, 대가 없는 봉사, 바다같은 자애로 범벅이 된 고귀한 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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