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 그리고 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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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 그리고 보훈
  • 김정범 내북면 노인회장
  • 승인 2012.06.07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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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대한 노인회 중앙회를 방문 할 일이 있어서 서울엘 갔다가 백범 김구 선생의 묘소에 참배하고 백범 기념관도 관람하게 되었다. 백범 선생의 묘소나 그분의 기념관은 효창 공원 내의 대한 노인회 중앙회 본관 건물과 인접 해 있어 시간을 내어 오는 길에 관람하게 된 것인데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시피 그 분은 근대 우리 민족의 큰 어른이며 스승이시다. 그분은 평생을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헌신하시고 광복 후에는 조국 분단을 막기 위해 온 힘을 쏟으시다 1949년 6월 26일 암살자의 흉탄에 그 파란만장 했던 생을 마감 하였다. 일제가 그분을 잡기위해 혈안이 되었다가 패망한 후에도 그분이 암살 되었다는 소식에는 쾌재를 불렀다는 이야기가 남아 있기도 하다. 백범 선생을 저격한 자는 미 방첩대 요원으로 알려진 안두희라는 청년 이었지만 그 배후는 추측만 무성 할 뿐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로 어쩌면 영원히 미궁에 빠질 공산이 큰 것 같기도 하다.
기념관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그분의 “나의 소원” 중의 한 어록이었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은 원치 아니한다. /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문화의 힘이다.”
그분의 사상과 신념 그리고 그분의 인품을 느낄 수 있는 말이다. 우리는 예로부터 백의민족으로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다. 그렇게도 많은 외부 침략을 받으면서도 먼저 남의 나라를 침략한 적이 없는 역사를 가진 민족이기에 백범 선생의 이 말은 그분의 사상과 신념이면서 또한 우리 민족의 사상과 신념이기도 하다.
또 오래 전에 가보았던 기억으로 효창 공원 안에는 임정 요인들의 묘소와 상해 홍구에서 일본 공사 마리요시를 습격하려다 잡혀 감옥에서 순국한 백정기 의사와 일본 천황의 생일인 천장절 축하 식장에서 폭탄을 던져 사라카와 대장을 비롯한 다수의 일본 제국주의 요인들을 사상케 한 유봉길 의사, 그리고 1932년 일본 동경의 한복판에서 히로히토 천황을 죽이려다 실패한 이봉창 의사 등 3의사의 묘가 있는데 이는 백범 김구 선생께서 광복 후 조국에 돌아와 제일 먼저 역점을 둔 사업으로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버린 애국 열사들의 유해를 송환하여 국민장으로 안장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3의사 묘역 왼쪽에는 빈 무덤이 하나 있는데 이 허묘가 바로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국권이 회복 되면 나의 유해를 조국에 묻어 달라고 유언한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안장하기 위한 무덤인데 안타깝게도 아직 안 의사의 유해를 찾지 못하고 있으며 유해가 매장 되어 있을 곳으로 추정 되는 곳에는 이미 고층 아파트가 세워져 있어 유해 발굴이 더욱 어려운 형편이라는 것이다. 하루 속히 이 빈 무덤의 주인 유해가 고국에 돌아와 이곳에 안장 되어 그 분의 소망이자 우리의 소망이기도한 유언이 이루어지기를 기원 해 본다.
오늘이 현충일이다. 공휴일이기 이전에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들께서 편안히 영면하시기를 기원하고 그 분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면서 그분들의 희생에 머리 숙여 감사하는 마음으로 조기를 달아야겠다.
또 6월은 국가 보훈의 달이며 6.25한국 전쟁이 일어난 예순 두 번째 6월이기도 하다. 지금은 6. 25가 잊혀져가는 역사가 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기도 하지만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 산화한 수많은 전몰 영령들을 비롯하여 아직도 생존 해 있는 참전 용사들에 대한 좀 더 나은 국가의 정책 배려도 다시한번 생각 할 때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금년 초 6.25참전 국가유공자 모임에 초대를 받은 자리에서 나는 그 분들께 이런 말씀을 드렸다. 어르신들께서는 풍전등화처럼 위태로운 나라를 목숨 걸고 지키셨고 또 국가 재건의 주인공들이시니 자부심을 가지시고 얼마든지 떳떳하시고 얼마든지 당당하시고 얼마든지 자랑하시라고, 그렇다. 당당하고 자랑해도 남음이 있는 분들이시기에 국가와 사회는 이 분들이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을 편히 지내실 수 있도록 보훈의 정책적인 배려가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국민에게 있어 호국의 의무가 있다면 국가는 마땅히 보훈의 의무를 가져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보은군에서는 호국원 유치 문제로 찬반양론이 대립 되어있고 더욱이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거센 것으로 알고 있다. 양측 모두가 그럴만한 이유와 명분은 있겠지만 그러나 호국 영령들이 영면 할 수 있는 곳이기에 보훈의 달을 맞아 NIMBY의 사고가 아닌 이해로서 원만한 타협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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