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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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바뀔까?
  • 김정범 내북면 노인회장
  • 승인 2012.02.02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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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한 달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정초라서 서로의 안녕과 복을 빌어주는 인사와 덕담을 주고받는 동안 월말이 되었음을 미쳐 생각지 못 하였는데 어느새 달력 첫 장이 뒤로 넘어가버려 언제 다시 돌아다보게 될는지 모르게 되었다. 그런데 그 넘어 간 한 달이라는 시간 속에는 꽤나 시끄러운 일들이 많았던 것 같다.
학교 폭력 문제는 아직도 이렇다 할 해결 방안을 학부모들에게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정치권은 그들 나름대로 쇄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고심한다고는 하고 있으나 언제나 그랬듯이 권력층이나 측근들의 비리는 끊이질 않고 있어 정치 마당은 조용 할 날이 없다. 국민들에게서 외면당한 그들은 민심을 되돌려 보겠다고 민생 현장을 찾아 서민들의 삶을 둘러보고 대화도 나누어 보았으나 반응은 싸늘하다 못 해 정치에 대한 기대조차 체념하고 있는 상태이고 보니 그들 또한 난처한 모양이다. 더욱이 모를 것은 레임 덕(Lame Duck)이라고 하기에는 아직은 이른 시기인데도 왜 매번 대통령의 임기 말이면 더 시끄러워지고 측근들의 비리가 불거져 나오는 악순환이 계속되는지 하는 것이다.
현 정권 4년 동안 야권과 시민 단체의 끊임없는 사퇴 요구에도 불구하고 끄떡없이 장관급으로는 유일하게 자리가 바뀌지 않은 방송 통신 위원장이 이번에 사퇴 하게 된 것도 cnk 주가 의혹사건과 연루 된 측근들의 비리 때문이라는데 본인은 관계가 없다고 하나 잘못이 없으면 왜 그만 두었겠느냐는 얘기다. 급기야는 검찰이 외교부를 압수 수색 까지 하였다고 하니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의혹을 얼마만큼 풀어 줄런지는 두고 볼 일이다. 요즈음 한창 시끄러운 돈 봉투 사건 만 해도 그렇다. 폭로를 하려면 그 당시에 폭로하여 그런 사람을 당 대표로 뽑지를 말든지 아니면 묻어두든지 할 것이지 아무리 변화를 위해서라지만 왜 하필 총선 예비후보자들이 발바닥 땀이 나도록 뛰어다니는 이 시점에서 폭로 하였는지 이해가 되지를 않는다. 또 당사자 본인도 돈 봉투를 주었으면 준 것이고 안주었으면 안 준 것이지 몇 년 전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궁색한 대답을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돈 봉투라면 야당도 자유롭지 못 한 것 같다. 상대가 상대인 만큼 강력하게 사퇴를 요구하다가 자당 내에서도 돈 봉투 이야기가 불거지자 슬그머니 끝을 흐리는 눈치다. 정치를 하려면 이러한 일들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기에 새로울 것도 없다고 이제는 국민들도 그러려니 면역이 되어 버렸는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상태에서 국민들의 불신이나 외면한 감정을 돌이키려면 여간의 변화와 노력으로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본다.
정치와 다를 바 없이 볼꼴 사납기는 교육계도 마찬가지이다. 사교육비로 학부모들은 등골이 휘었는데 학교 폭력이 이제는 도를 넘어 위험 수위에 이르고 보니 대통령도 직접 나서 모두의 무관심이 문제라고 지적하였고 오죽하면 경찰에서는 학교 폭력 근절에 공을 세운 경찰관들에게 특진을 보너스로 내놓았을까 싶기도 하다. 여기에다 서울시 교육청이 학생 인권 조례를 공포하자 교권이 약화 될 것을 우려하는 이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조례내용이 물론 꼭 필요한 것들도 많이 있지만 학생들에게 허용하기에는 적절치 못한 조항들이 있기 때문에 반대하는 이유가 되겠지만 상대후보의 사퇴 대가로 고액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 되었다가 1심에서 직위 상실에 해당하는 벌금형으로 풀려나 업무에 복귀한 교육감의 자질을 인정 할 수 없다는 것이 다른 하나의 이유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러므로 이러한 교육감도 문제이지만 낮은 형량으로 풀어 준 판사나 법원도 문제라고 야단들이다. 조례안이 공포 되자 교육 과학 기술부는 상위법 위반이라며 철회를 요구하였으나 서울시 교육청이 반발하자 즉각 대법원에 조례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하여 어떤 판결이 나올지 그 결과가 궁금하게 되었지만 그 보다도 대부분의 학부모와 교사들이 반대하는 것을 굳이 해야 했겠는가 하는 것이다.
어느 누구의 말대로 이야기 한다고 해서 달라지거나 바뀔 것도 아닌데 차라리 모르는 척하는 것이 속 편하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지만 그래도 이 나라 국민이기에 염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어쨌든 이런 와중에 여야 모두가 환골 탈퇴하는 마음으로 쇄신하여 국민과 함께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니 정말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약속들이 금년 총선과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 보려는 속임수가 아니고 정말 국가를 위하고 서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약속이기를 바란다.
有賢有德이면 能服於人(현명하고 덕이 있으면 능히 사람을 복종 시킨다)이라 했다.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들이 한번쯤은 새겨 볼 말이다.

/김정범 내북면 노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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