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스스로의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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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스스로의 의무
  • 김정범 내북면 노인회장
  • 승인 2010.12.0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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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을 때 본 영화중에 “로마의 휴일”이라는 영화가 있다. 세기의 미남 미녀 배우로 알려진 그레고리 펙과 오드리 햅번이 주연한 영화로 앤 공주는 수행원들과 함께 로마를 방문하게 된다. 그런데 앤 공주는 황실의 일상에서 벗어나고픈 욕망에서 숙소를 몰래 탈출하여 우연히 미국 신문 기자를 만나면서 로마 시내의 서민 생활을 체험하게 되고 하루를 즐기면서 둘은 서로가 사랑의 감정을 갖게 되지만 공주는 자신의 신분을 깨닫고 돌아와 걱정하며 어쩔 줄 모르는 자국 대사(大使)에게 “내가 만일 조국과 황실에 대한 의무만 없었더라면 나는 결코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나는 이 대사 한마디로 이 영화를 잊지 못하게 되었고 또 어떤 때는 이 대사로 내가 할 일에 힘을 얻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노라면 누구에게나 지키고 감당해야 할 의무가 있다. 법이나 규칙에 의한 강제적 성격의 의무도 있고 사회적 종교적 규범에 의한 의무나 어떤 합의에 의한 의무도 있으나 가장 중요한 의무는 나 스스로의 의무라고 생각 된다. 이는 개인으로부터 가정 사회 국가에 이르기 까지 모두가 마찬가지이기에 이 주어진 의무를 얼마나 잘 이행 하느냐에 따라 질서와 안녕 그리고 발전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국민에게는 납세, 교육, 국방, 근로, 환경 보존, 등의 법적 의무가 있듯이 대통령은 취임 할 때 선서한 대로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국민의 복리 증진을 위해 대통령으로서의 의무를 다하여야 하며 공직자들은 그들대로 맡은 직무에 충실하고 책임을 다 할 때 국태민안의 나라가 될 것이다.
노브레스 오브리즈(no blesse o blige)란 말이 있다. 고귀한 신분에 따르는 도덕성의 의무를 일컫는 말로 지금은 가진 자나 지도층에 있는 이들의 사회적 의무를 뜻하기도 한다. 즉 가진 자는 가진 것을 내 것으로만 생각지 말고 어떤 방법으로든지 사회적 의무를 가져야하며 지도자는 도덕적 의무를 다 함으로서 따르는 이들로 하여금 존경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때로는 상반 된 일들이 보도됨으로서 가끔은 우리를 실망케 할 때도 있으나 그래도 대 부분의 많은 이들이 맡은 일에 책임을 다 하고 충실함으로 우리 사회가 밝은 것이라 생각 된다.
내 것을 남에게 주고 또 남을 생각하고 사랑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베풀며 행복 해 하는 이들을 볼 때 마다 감동을 받으며 존경하게 된다. 여 배우 오드리 햅번은 암과 투병하면서도 그 생의 말년을 질병과 굶주림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그녀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어 우리에게 감동을 주었다. 얼마전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 같은 세계 1. 2위 재벌들이 자신들의 재산 50%를 기부하기로 약속하고 미국의 4백대 재벌들에게 같은 약속으로 동참을 권유 하겠다는 이야기는 우리를 놀라게 하였는데 이 기부 운동은 사상 최대의 기부 운동이 될 것이며 기부 요청이 받아들여진다면 그 기금의 규모는 6천억$(약720조)가 될 것이라 한다. 유한양행의 창업주 유일환 박사는 자신의 전 재산을 사회에 되돌려 주어 모든 이의 귀감이 되고 있고 또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오른 손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돕고 나누는 수 많은 이들도 있기에 이 같은 이들은 누가 뭐래도 존경과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
연말이 되었다. 구세군 냄비를 비롯하여 여기저기서 사랑의 종소리가 들려오고 거리는 크리스마스 캐럴과 장식으로 채워진다. 한해를 보내면서 불우한 이웃을 생각하며 한번쯤은 나 스스로의 의무를 실천 해 볼 때인 것 같다. 많은 것을 주고 나누는 이들처럼은 하지 못 하더라도 내게 있는 조금은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사회 복지 공동 모금회의 기금 유용이 보도 되어 우리의 손길을 웅크리게 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사랑의 온도마저 식계 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예수께서 이 땅에서 탄생 하실 때 천사들은 이렇게 노래하였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에게 평화”라고. 이번 연평도 포격 만행으로 인하여 우리 국민은 모두가 분노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고 그 곳 주민들은 어느 때 보다도 가장 추운 겨울을 맞게 되어 성탄절의 메시지가 조금은 가리워진듯 하지만 그러나 분명 이 땅을 위한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는 들려오고 있기에 이 메시지를 들으며 나 스스로의 의무를 실천함으로 모두가 평화를 누리는 성탄절과 연말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 본다.

/김정범 내북면 노이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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