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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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를 바라보며
  • 송원자 편집위원
  • 승인 2010.05.2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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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아주 더디 온다고 했지만, 계절의 여왕답게 어디를 가도 화려한 꽃들의 잔치가 펼쳐지고 있다. 그 꽃들을 바라보며 우리 사람들도 향기와 빛깔, 그리고 자기만이 지닌 특성이 다르다는 걸 새삼 느껴본다. 그런데 꽃들을 긍정적인 눈으로 바라보면, 나무랄 데가 하나도 없는데 살짝 욕심을 부려보면, 이 꽃은 색깔이 마음에 들지 않고 저 꽃은 냄새가 좀 그렇고 또 물을 자주 줘야 해서 좀 귀찮은 것도 있다. 이렇듯 같은 꽃이라도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사람도 그런 것 같다. 어떤 사람이 지니고 있는 장점이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단점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단점도 장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특히 6.2 지방선거를 20일 정도 앞둔 상태에서 해본다.
‘6.2 지방선거’로 인해 우리의 지역사회는 소용돌이 치고 있고, 그 영향으로 많은 사람들은 좁은 지역사회에서 서로를 단결시키는 것보다는 서로를 불신하고 사람들 관계를 나쁘게 하는 선거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많이 한다.
이번 지방선거에 이미 정치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과 새롭게 정치에 입문한 사람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후보자의 진영에서는 많은 전략을 세우고 혼신의 힘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당선의 길을 향해 가는 길은 험난하여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이다. 그 걸림돌 중에 상대후보 진영에서 나오는 흑색선거에 의해 상처를 받기도 하고 선거판에서 쏟아져 나오는 유언비어에 대해 일일이 해명할 수도 없는 답답하고 억울한 일도 많으리라 생각한다.
몇 년 전, 유력후보의 대선 광고 방송을 보면서 짜증이 난 적이 있었다. 상대후보들의 단점을 하나씩 보여주며 자신을 내세우는 광고였다. 누구는 “거짓말을 했다”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등등으로 상대방을 끌어내리는 그걸 보면서 저건 아니다 라는 생각을 하였다. 난 그 후보를 지지했지만 광고방송에서 이미 졌다는 생각을 했고 실제로 그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후보자 자신의 눈으로 볼 때, 자신이 꼭 당선돼야 하는 이유가 있고, 또 다른 후보자들이 당선되면 안 돼는 이유가 다 있다. 다른 후보자들의 시각도 마찬가지란 걸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러니까 지나치게 상대방의 약점을 들추는 것은 내 약점을 공개한다는 것을 알아야하지 않을까? 그래서 상대후보를 존중해주며 자신의 장점과 차별화된 공약을 부각시켜 꼭 당선돼야 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들어 주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유권자는 후보자의 능력과 공약을 이성적으로 판단을 하기도 하지만 그 사람이 지닌 진실성과 감동을 높이 평가하기도 한다. 아무리 이성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하지만 우린 감성을 자극할 때 더 유권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상대 후보 누구누구도 훌륭한 분이지만 저도 지금까지 살아온 경력을 바탕으로 열심히 하겠으니 저를 지지해 주십시오.” 그러면 상대후보를 지지했어도 다시 한 번 그 후보에게 마음이 움직이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저 후보는 어떤 단점이 있어서 당선이 되면 절대 안 되니 나를 뽑아주시오” 이런 말은 유권자의 마음을 잡지 못할 것이다.
유권자는 어떤 후보자를 뽑았을 때, 우리 군민을 우리 도민을 행복하게 할까? 그리고 어떤 후보자가 의정을 펼치면서 군정과 도정을 잘 견제할까? 또 군민과 도민을 뒤로하고 정당의 논리로 도정과 군정의 발목을 잡는 그런 광역과 기초의원이 될 소지의 후보는 뽑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많은 도민과 군민을 위하는데 정당이 어디 있을까? 자신이 일꾼으로 봉사를 한다고 하면서 군민을 피곤하고 짜증나게 하고 자신이 속해 있는 또는 자신의 감정에 의해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유권자는 자신의 권리인 투표에 꼭 참석을 해야 하고 말이 앞서는 사람이 아닌 진정한 사람을 찍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자기가 마음속에 찍어 놓은 사람에 대해서는 그저 관대해지고 두둔하지만 상대방에 대해서는 흠집과 헐뜯기를 하게 된다. 사실 어디 완벽한 사람 있는가? 말을 만들어 내고 누구는 누구의 편이라는 말과 하지도 않은 말을 무수히 만들어내는데 그런 말로 인해 어떤 사람은 고통 받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한다.
투표가 개표되면 당선이 된 사람보다는 당선이 되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당선이 된 사람은 자신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준 사람들을 비롯하여 개인적으로 기쁠 것이다. 그 기쁨의 감동을 잊지 말고 지역발전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고 자기편이 아니었던 사람들도 잘 보듬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대후보에 섰다고 해서 적대시 하는 것을 많이 보았는데 생각은 다 다른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당선 되지 않은 사람은 그 결과를 인정해야 하는데 그러하지 않은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유권자의 결정을 상대후보보다 자신이 부족한 탓으로 돌려야 하는데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다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서운한 뜻을 이야기한 것을 보았는데 정말 졸장부란 생각이 들었다. 결과는 유권자들의 소중한 선택으로 낳은 것인데 누구 탓으로 돌리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시각각 변하는 바람을 후보자나 유권자들은 지금이나 앞으로도 쭉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다. 아주 평범한 유권자의 한사람으로 바람이라면 우리 모두가 군민인데 서로 갈라서서 맞서지 말고 그저 상대방을 존중해주고 나와 다름을 인정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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