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 바이러스를 찾다
상태바
친절 바이러스를 찾다
  • 김홍춘(보은읍 장신)
  • 승인 2010.01.21 09: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느 세무공무원에 대한 소고
하나의 국가가 형성되면서 국가경영을 위하여 국민으로부터 세금을 징수하면서 국민과 세리(稅吏) 간에 사이는 마치 약육강식과 견원지간의 모습으로 비추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몰론 현재까지도 징수자와 납세자와의 관계가 불편한 점은 늘 엄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오죽하면 호랑이도 세리를 무서워 피한다는 속어도 있지 않은가.
우리의 역사에서도 육방(六房)의 하나인 이방(吏房) 관리는 세금을 관리하면서 온갖 만행으로 고을 민초들을 괴롭힌 모습으로 투영되곤 하였다. 이렇듯 세금을 관리하는 세무서라는 관청은 납세자에게는 느낌이 즐거운 곳으로 생각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선입견을 얼마 전 영동세무서 보은민원실을 방문한 내게는 새로운 생각을 갖게 되였다.
작은 2층 민원실에 홀로 근무하는 직원의 명찰을 보자 ‘이아브리함’이라고 쓰여 있어 아마도 카톨릭인이고 그 이름은 세례명이려니 생각하지만 언감생심 자기 부모가 작명한 이름보다 세례명을 당당히 착용한 것을 보아 착실한 천주교인 이겠구나 느꼈고 또한 시종일관 웃음기 가득한 모습과 친절한 안내, 민원을 처리하기 전 차 한잔의 대접, 그 모습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기까지 했다. 마침 민원인이 없어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사담을 몇 마디 나누어보니 가족은 서울에 거주하는 주말가족임을 알고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으며 본인은 이곳에서 정년을 하고 싶은 간절한 속내를 보였다.
나 자신도 이런 분이 이곳에서 계속 근무하면서 친절바이러스가 확산되었으면 하는 간곡한 바램을 갖고 가벼운 마음으로 민원실을 나올 수 있었다. 또한 주위사람들도 귀경하지 않는 휴일에는 주위에 쓰레기를 줍는 등 이웃주민과의 관계도 화목하기 그지없다는 칭찬의 말도 듣게 되었다.
아무쪼록 모든 것이 열악한 이곳 보은에서 그가 정년을 마치고 이곳을 사랑하는 또 하나의 자연인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며 그가 이곳에 근무하는 동안 친절바이러스의 전도사가 되었으면 한다. 곁들여 칭찬바이러스도 확산되었으면 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편가르기와 상대편에 대한 네거티브나 험담 등은 접고 서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며 형식적이나마도 서로서로가 칭찬하는 ‘칭찬바이러스’가 창궐하였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