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부 벽지 권중훈씨 하우스 폭설 피해 전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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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부 벽지 권중훈씨 하우스 폭설 피해 전혀 없어
  • 곽주희
  • 승인 2004.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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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동 하우스에 Y자형 받침대 설치한 것이 주효, 32만원 투자로 3천만원 효과
비닐하우스 뼈대밑에 철제 파이프 받침대를 보강해 기록적인 폭설에도 전혀 피해를 입지 않은 하우스 농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탄부면 벽지리 권중훈(46)씨는 지난 3월 4일부터 5일까지 보은지역에 100년만에 39.9cm의 최고 적설량을 기록한 기습 폭설로 군내 비닐하우스, 축사, 버섯사 등 농용시설이 붕괴되고 도로가 막히는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3760평의 하우스에 31만8000원의 적은 자금을 투입, 하우스 받침대를 세워 3000만원 상당의 일반 하우스를 폭설로부터 안전하게 지켜 주위의 화제가 되고 있다.

권씨는 지난 76년 보은농고를 졸업, 계속 영농에 종사하면서 84년도 후계농업인으로 선정되었고 18년 전부터 일반하우스에 수박을 재배하여 오다 2000년 새로 하우스를 설치했다. 권씨는 지난 2일 하우스 정식 준비를 위하여 보강했던 받침목을 제거했으나 지난 4일 큰 눈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사과나무 받침대로 사용하던 Y자 모양의 철제 파이프로 8동의 비닐하우스 중앙 뼈대를 떠받쳤다.

밤잠을 설치며 5m 간격으로 설치한 받침대는 이튿날 새벽부터 퍼붓기 시작한 39.9㎝의 기록적인 폭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비닐하우스를 완벽히 지켜냈다. 지난 95년에 받침대를 제작해 겨울이면 받쳐오던 권씨는 지난 3년전부터 25mm 쇠 파이프에 사과나무 받침대로 쓰이는 Y자형 받침을 끼워 받침대를 만들었는데 쇠 파이프는 m당 800원(3m 2400원), Y자형 받침은 개당 250원으로 1개 제작비는 2650원(높이에 따라 다름) 정도로 1동에 15개를 사용해 3만9750원이 소요됐다.

일반하우스 470평을 짓기 위해 파이프는 144만원, 비닐 25만원, 인건비 200만원으로 총 8동에 2952만원이 소요됐으나 받침대를 만든 비용 31만8000원으로 완벽하게 피해를 해결할 수 있었다.

권씨는 “가장 큰 하중을 받는 비닐하우스 중앙 부분을 떠받쳐 눌림현상을 막은 결과 이튿날 아침 쌓인 눈을 쉽게 제거할 수 있었다” 며 “주변 농가에 버려진 사과나 배나무 받침대를 활용할 경우 비닐하우스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농업기술센터는 폭설시 일반하우스에 지주목을 세워줄 것을 지도하고 있었으나 앞으로는 권씨같은 우수사례를 홍보해 전 농가가 자재를 확보, 폭설시 활용할 수 있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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