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담배 애용에 경작인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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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담배 애용에 경작인 불만
  • 보은신문
  • 승인 1990.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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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유지급의 선호도가 가장 높아
군내에서 시판되는 양담배의 수요가 조금씩 줄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여전히 양담배 선호경향을 보이고 있어 잎담배 주산지인 군내의 경작인들에게서 심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군내 담배 경작지의 재배면적이 8백 5정(805㏊)에서 8백 12정으로 확대되었고, 올해 경작인이 요구하는 경작 계약 면적의 경우도 지난해보다 훨씬 윗돌고 있어 양담배 선호경향에 대한 불만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 전매공사 보은 지점에서 분석한 ‘외국산 담배의 시장 점유율에 따른 군내 연초경작 농가의 피해현황’을 살펴보면 89년 전체 연초경작 면적 8백 5정에서 양담배 5% 잠식에 40정, 10% 잠식에 80정, 20% 잠식에 1백60정이 감소되는 추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한해동안 잎담배 경작인의 수매대금으로 지급된 73억의 액수는 다른 작물에 비해 높은 농가수익에 해당되는데, 이에 대해 엽연초 생산조합의 한 관계자는 “잎담배는 안정된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어 주민들이 선호하고 있다”며 “양담배가 확산될수록 군내 잎담배 경작농지가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 시급한 불매운동이 필요한 실정이다”라고 밝혔다.

각 읍·면별 올해 잎담배 경작계약내역은 △보은 58명 1백43개소 30정 △내속리 1백13명 2백72개소 61정 △수한 1백49명 4백49개소 80정 △삼승 1백명 3백9개소 60정 △회북 42명 1백20개소 26정 △회남 5명 14개소 3정 △산외 3백85명 1천1백59개소 2백51정 △마로 1백15명 3백29개소 75정 △외속리 74명 2백33개소 53정 △탄부 59명 1백70개소 38정 △내북 2백5명 5백69개소 1백33정, 산외의 경우 군내 전체면적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담배 인삼공사에 따르면 유명 외제 담배 몇 종류는 국산 88라이트보다 1.2∼2.7배로 비싼 데다 타르와 니코틴성분의 함유율도 1.2∼2배를 더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형회 담배 인삼공사 보은 지점장은 “작년 지방세 19억 5천9백만원 중 담배 소비세가 15억 7천5백만원이 차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지방자치제 실시를 앞두고 양담배의 불매에 군민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군내에서 양담배 수요가 가장 높은 곳은 보은읍과 내속리로 알려져 있는데, 보은읍의 한 양담배 소매상에 따르면 “호기심에 사서 피우는 사람도 일부 있지만 공무원과 유지급 인사들의 양담배 수요가 가장 많은 편이다”라고 밝혔고, 산외 이식에서 잎담배 경작을 하는 김모씨(42)는 “양담배 불매에 적극적으로 앞장서야 하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공공연히 양담배를 꺼내놓고 피우는 일부 몰지각한 공무원이나 유지급 인사들을 볼 때마다 심한 불쾌감이 인다”며 “우리 고장의 담배 경작인들을 봐서라도 양담배 구매를 자제해 달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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