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언론개혁의 시작 충청일보 바로세우기
icon 충청일보노조
icon 2004-11-09 14:40:50  |   icon 조회: 1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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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개혁의 시작 충청일보 바로세우기

■ 충청일보 바로세우기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발족 기자회견문


충청일보의 파업사태가 오늘로 55일째에 이르렀다. 충청일보 파업사태는 지역언론의 썩을 대로 썩은 상처가 곪아터져 나온 것으로 지역언론 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해주고 있다.

충청일보노조는 열악한 임금수준과 파행적인 경영으로 인해 사회의 공기인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음을 고백했다. 사실 우리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충청일보가 그동안 지역언론으로서의 역할을 다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창간 58주년의 역사를 자랑하면서 그 기득권을 이용해 지역민의 여론을 반영하기 보다는 관과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데에 더 충실한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충청일보사측은 그동안 기자들에게 광고수주를 강요하고, 자사행사의 티켓 및 연감 등의 판매를 강요하는 등의 파행적인 경영으로 편집권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편집권과 경영권이 분리되지 않은 채 사주와 경영진의 이익이 신문지면에 반영되었으니 충청일보가 제대로 된 비판의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런 파행적인 경영의 지속은 회사에 단기적인 영업이익을 가져다주었을지 몰라도 충청일보에 대한 신뢰를 바닥으로 떨어뜨리고 말았다.

결국 충청일보 구성원들은 노조결성에 나섰으며 현재의 파업국면으로 치닫게 되었다. 하지만 사측에서는 오히려 직장폐쇄와 폐업조치라는 방법으로 노조를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측은 현 사태를 극복해내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마련 없이 무조건적인 폐업만을 고집하고 있어 자체적인 해결은 어려워 보인다.

언론은 사회의 주인인 국민들의 것이다. 어찌 충청일보가 일개 사주의 것이란 말인가. 충청일보사의 사주와 경영진은 도민들에게 합리적인 절차와 이해를 구하지도 않은 채 폐업 운운하는 등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58년의 역사는 충청일보사 사주가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충청일보를 지켜온 충청일보의 진정한 주인인 독자, 바로 충청도민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충청일보 바로세우기 범도민 대책위원회는 충청일보 파업사태의 합리적인 해결을 위해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우리의 요구 -


■ 충청일보의 주인은 독자와 도민으로 대주주와 경영진 마음대로 폐업(폐간)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히며, 폐업(폐간) 협박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 임광수는 경영파탄에 대해 책임지고 부채 청산 등 경영정상화에 나서라. 그리고 언론을 통한 지역 문화창달 등 기업 이익의 사회환원이라는 숭고한 정신을 지키라.

■ 충청일보는 편집권 독립과 윤리위원회 설치를 통해 정론지로 거듭나야 한다. 또한 지역민과 독자들을 대표하는 독자위원회를 설치하여 올바른 민의가 반영되도록 하라!

■ 대책위는 충청일보 개혁과 더불어 지역 모든 신문사 등 언론사의 자성과 개혁을 촉구한다.


2004년 11월 9일

충청일보 바로세우기 범도민대책위원회

(참가단체: 공무원노조 충북본부/ 민예총 충북지회/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백두대간 보전시민연대/ 사회교육센타 일하는 사람들/ 사회당/ 전교조 충북지부/ 천주교 청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청주경실련/ 청주도시산업선교회/ 청주KYC/ 충북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충북언론노동조합협의회/ 충북여성민우회/ 충북실업극복시민사회단체협의회/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이상 17개단체 가나다순)




성명서

충북기자협회

충청일보 폐업 위기에 따른 우리들의 입장



그동안 충북기자협회는 충청일보 파업 사태를 지켜보면서 노사간의 상생의 정신을 살린 대화합으로 충청일보가 건전한 지방언론으로 재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해왔습니다.

지방신문의 열악한 환경속에서 정론직필의 본분을 지켜나가려는 기자와 마찬가지로 사측에서도 함께 고민하는 성실한 교섭을 통해 충북에서 가장 오랜 역사의 충청일보가 새롭게 지역사회의 길라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믿어왔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기대와 믿음이 사측의 불성실한 교섭으로 인해 깨진 지금, 사측의 무책임과 무능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구나 회사측에서는 신문사 폐업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 노조측의 주장입니다. 신문사는 일개 사주의 독단으로 문을 열고 닫는 개인회사가 아닙니다. 거기에는 지역여론을 형성하는 공적 기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58년 역사를 가진 충청일보는 해방이후 우리나라의 역사의 한복판에서 역사의 증인으로 역할을 해왔습니다. 기자들은 부당한 권력에 맞서 펜을 들었고, 억울하고 소외받은 자들을 보듬고자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충청일보가 국가와 지역사회를 위해 58년간 피땀흘린 노력은 결코 누구로부터 폄훼되거나 중단될수 없는 역사입니다. 그러기에 충청일보 역사는 사주의 역사가 아닌 500만 충청인들과 함께 한 역사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충청일보와 운명을 같이한 선 후배 언론인, 독자들이 만든 충청일보를 위장 폐업하려는 사측의 기도를 충청일보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며, 충청일보 공동운명체의 목숨을 끊으려는 악행이가도 합니다.

이에 충북기자협회는 사측이 현명한 판단을 갖고 회사정상화를 위한 결단을 촉구합니다.

2004년 11월 9일

충북기자협회
2004-11-09 14: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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