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임광수 사주(임광토건회장.충북협회장.서울대총동창회장)가 이제 결단을 내리고 충청일보를 원래의 주인인 충청도민과 구성원들에게 반납하라는 함성이 21일 서울 임광빌딩에서 우렁차게 울려퍼졌다.
전국언론노조와 한국기자협회, 충청일보노조는 21일 오후2시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임광빌딩 앞에서 천영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 신학림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이상기 한국기자협회장, 문종극 충청일보노조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충청일보 위장폐업 저지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천영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는 격려사를 통해 “지역언론과 지역신문의 정상화를 위해 제도적인 정책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충청일보 위장폐업에 맞서고 있는 충청일보 동지들을 적극 지지하며 충청일보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신학림 전국언론노조위원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 임광수 사주는 충청일보 노동자들이 58년의 역사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노동조합을 만들고 경영정상화를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지만 직장폐쇄에 이어 위장폐업까지 단행하겠다는 어이없는 행태로 맞서고 있다”면서 “이제라도 이성을 되찾고 충청일보의 진짜 주인인 충청도민과 구성원들에게 사죄하고, 충청일보를 반납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상기 한국기자협회장은 기자협회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신문은 더 이상 특정인의 사유물이 아니며 사기업 보호용 방패가 돼선 안 된다. 오직 독자와 국민 앞에 봉사하는 공적 기구로서 존재해야 한다”면서 “이같은 언론 본연의 역할을 부정하는 소유주, 경영자는 언론사에서 하루 속히 손을 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종극 위원장이 ‘충청일보 위장폐업 기도는 충청도민과 독자들에 대한 폭력이다’는 항의문을 낭독한뒤 임광수에게 전달하려고 했으나, 임광토건측이 임광빌딩 정문 셔터를 내린뒤 접수를 거부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지난 18일부터 청주 충청일보에서부터 서울 임광토건까지 190km를 걸으면서 임광수 사주의 위장폐업 저지투쟁에 나섰던 ‘충청일보 위장폐업 저지 청주~서울 도보행진’ 선봉대에 대한 도착 환영식이 열렸다.<끝>
충청일보 사태에 대한 한국기자협회 입장
우리는 충청일보 기자들의 솔직하고 용기있는 고백에 경의와 함께 개탄을 금할 수 없다.
“광고 수주를 위해 기사 쓰기에 게을리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주민들에게 구독을 강요했습니다” “때만 되면 협찬사 찾기에 내몰린 기억이 많습니다”
58년 전통의 충청일보 기자들의 고백은 오늘 지방신문의 현실을 상당부분 반영하고 있다고 우리는 본다.
오직 기자정신에 투철하며 지방의 파숫군역을 자임해온 지방신문이 나락에 떨어지고 있는 데 대해 우리는 스스로의 허물을 반성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우리는 오늘 충청일보 사태는 신문을 보호막으로 이용한 반언론적 사주들이 더 이상 언론경영에서 손을 떼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신문은 더 이상 특정인의 사유물이 아니며 사기업 보호용 방패가 돼선 안 된다. 오직 독자와 국민 앞에 봉사하는 공적 기구로서 존재해야 한다.
이같은 언론 본연의 역할을 부정하는 소유주, 경영자는 언론사에서 하루 속히 손을 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충청일보 사태의 본질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보기에, 지방문화와 지역언론 발전에 기여해온 충청일보가 지방지의 왜곡된 경영구조, 나아가 한국언론의 비정상적인 상태를 개선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을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