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대주주가 충청일보 사태 해결하라"
충청일보 노조 상경집회…경영진 "노조 요구 이해할 수 없다"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와 전국신문통신노조협의회(의장 김순기), 전국언론노조 충청일보지부(위원장 문종극)는 8일 오전 충청일보 임광수 회장이 경영하는 서울 미근동 소재 임광토건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임 회장은 충청일보 부실경영에 대해 책임을 지라"고 주장했다.
58년 전통의 충청일보(사장 지헌정)는 지난 5월 노조가 재결성된 이후 경영정상화 문제 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노사 단체협상의 쟁점이 되고 있는 것은 편집국장 직선제 부활과 노조전임 인정, 조합원 자격범위, 급여인상 등이다.
회사 쪽은 경영난과 인사권을 이유로 노조안을 수용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노조 쪽 역시 노조가 처음 출범한 지난 1988년 이래 사내 문제가 계속 불거진 데는 회사의 파행적인 인사와 사원들의 저임금에 있다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에 충청일보 노조는 임 회장에게 직접 책임을 묻기 위해 8일 상경하게 된 것이다.
전국언론노조 등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임광수 회장은 180억원의 거액을 충청일보에 투자했다는데, 왜 충청일보는 50억원대의 부채를 안고 있고 퇴직금도 적립해놓지 않은 빈 껍데기 회사로 방치돼 있는가"라며 "임 회장은 180억원의 실체를 밝히고 경영정상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찬흥 경인언노협 의장(인천일보 노조위원장)은 연대사에서 "180억원을 투자해 이 지경이 됐다는 것이 자랑할 만한 일인가"라며 "자신들이 경영을 잘못해 일어난 일을 왜 노동자들의 책임으로 돌리는가"라고 지적했다.
김영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위원장도 "충청일보의 문제는 광주전남 대구경북 등 전국 각지에서 이름을 달리해 일어나는 일들의 재연"이라며 "전체 언론개혁 차원에서 충청일보 문제를 다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청일보 조충 전무는 "현재 사원들의 급여가 적어 100% 인상을 해도 적은 편인 것은 알지만, 경영난으로 인해 2년2개월 내에 점진적으로 현 급여의 70% 이상을 인상하겠다고 노조 쪽에 말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 전무는 또 "편집국장 직선제를 받아들일 수 없는 것도 현재는 강력한 편집국장이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라며 "임 회장이 14년 동안 180억원을 투자한 것도 내가 알기로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조 전무는 "노조의 파업으로 신문 공신력 하락과 경영손실이 이만저만 아니다"라며 "노조 집행부가 보이는 일련의 행동을 이해할 수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충청일보는 앞서 지난 4일자 지면에 낸 사고를 통해 민경탁 논설실장과 이정균 논설위원을 각각 의원면직 및 해촉했음을 알렸다. 민 실장과 이 위원은 지난달 22일 노조의 파업을 지지하며 절필을 선언하고 회사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사표를 제출한 바 있다. 회사는 이를 전격 수리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충청일보는 연합뉴스의 시론을 도용해 자사 사설로 세 차례나 실었다가 충북민언련(공동대표 박정규 등)으로부터 비판받기도 했다.
다음은 충청일보 노조가 밝힌 '2004년 투쟁일지'이다.
△5월 7일 - 전국언론노조 충청일보분회 창립총회(조합원 37명)
△5월 25일 - 전국언론노조 중앙위 충청일보분회를 지부로 승격결의
△6월 2일 - 김영일 조합원에 대한 부당인사 철회성명서 발표 및 구제신청
△8월 5일 - 제1차 임단협 협상교섭 및 노사상견례
△8월 12일 - 단체교섭 전문총칙 4개조문 합의
△8월 26일 - 박명희 조합원 부당인사 방침에 항의방문 및 연가투쟁 3일간 돌입
△9월 1일 - 제5차 임단협 교섭 결렬
△9월 10일 - 조합원 비상총회서 94% 찬성으로 파업결의
△9월 15일 - 충북지방노동위원회 조정종료 결정
△9월 16일 - 19일까지 사흘 간 경고파업
△9월 20일 - 21일까지 이틀 간 평화교섭
△9월 22일 - 평화교섭 결렬로 본격 파업 돌입
△10월 8일 - 파업 23일째
미디어 오늘 김종화 기자 sdpress@mediatoday.co.kr
대주주가 충청일보 사태 해결하라"
충청일보 노조 상경집회…경영진 "노조 요구 이해할 수 없다"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와 전국신문통신노조협의회(의장 김순기), 전국언론노조 충청일보지부(위원장 문종극)는 8일 오전 충청일보 임광수 회장이 경영하는 서울 미근동 소재 임광토건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임 회장은 충청일보 부실경영에 대해 책임을 지라"고 주장했다.
58년 전통의 충청일보(사장 지헌정)는 지난 5월 노조가 재결성된 이후 경영정상화 문제 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노사 단체협상의 쟁점이 되고 있는 것은 편집국장 직선제 부활과 노조전임 인정, 조합원 자격범위, 급여인상 등이다.
회사 쪽은 경영난과 인사권을 이유로 노조안을 수용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노조 쪽 역시 노조가 처음 출범한 지난 1988년 이래 사내 문제가 계속 불거진 데는 회사의 파행적인 인사와 사원들의 저임금에 있다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에 충청일보 노조는 임 회장에게 직접 책임을 묻기 위해 8일 상경하게 된 것이다.
전국언론노조 등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임광수 회장은 180억원의 거액을 충청일보에 투자했다는데, 왜 충청일보는 50억원대의 부채를 안고 있고 퇴직금도 적립해놓지 않은 빈 껍데기 회사로 방치돼 있는가"라며 "임 회장은 180억원의 실체를 밝히고 경영정상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찬흥 경인언노협 의장(인천일보 노조위원장)은 연대사에서 "180억원을 투자해 이 지경이 됐다는 것이 자랑할 만한 일인가"라며 "자신들이 경영을 잘못해 일어난 일을 왜 노동자들의 책임으로 돌리는가"라고 지적했다.
김영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위원장도 "충청일보의 문제는 광주전남 대구경북 등 전국 각지에서 이름을 달리해 일어나는 일들의 재연"이라며 "전체 언론개혁 차원에서 충청일보 문제를 다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청일보 조충 전무는 "현재 사원들의 급여가 적어 100% 인상을 해도 적은 편인 것은 알지만, 경영난으로 인해 2년2개월 내에 점진적으로 현 급여의 70% 이상을 인상하겠다고 노조 쪽에 말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 전무는 또 "편집국장 직선제를 받아들일 수 없는 것도 현재는 강력한 편집국장이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라며 "임 회장이 14년 동안 180억원을 투자한 것도 내가 알기로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조 전무는 "노조의 파업으로 신문 공신력 하락과 경영손실이 이만저만 아니다"라며 "노조 집행부가 보이는 일련의 행동을 이해할 수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충청일보는 앞서 지난 4일자 지면에 낸 사고를 통해 민경탁 논설실장과 이정균 논설위원을 각각 의원면직 및 해촉했음을 알렸다. 민 실장과 이 위원은 지난달 22일 노조의 파업을 지지하며 절필을 선언하고 회사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사표를 제출한 바 있다. 회사는 이를 전격 수리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충청일보는 연합뉴스의 시론을 도용해 자사 사설로 세 차례나 실었다가 충북민언련(공동대표 박정규 등)으로부터 비판받기도 했다.
다음은 충청일보 노조가 밝힌 '2004년 투쟁일지'이다.
△5월 7일 - 전국언론노조 충청일보분회 창립총회(조합원 37명)
△5월 25일 - 전국언론노조 중앙위 충청일보분회를 지부로 승격결의
△6월 2일 - 김영일 조합원에 대한 부당인사 철회성명서 발표 및 구제신청
△8월 5일 - 제1차 임단협 협상교섭 및 노사상견례
△8월 12일 - 단체교섭 전문총칙 4개조문 합의
△8월 26일 - 박명희 조합원 부당인사 방침에 항의방문 및 연가투쟁 3일간 돌입
△9월 1일 - 제5차 임단협 교섭 결렬
△9월 10일 - 조합원 비상총회서 94% 찬성으로 파업결의
△9월 15일 - 충북지방노동위원회 조정종료 결정
△9월 16일 - 19일까지 사흘 간 경고파업
△9월 20일 - 21일까지 이틀 간 평화교섭
△9월 22일 - 평화교섭 결렬로 본격 파업 돌입
△10월 8일 - 파업 23일째
미디어 오늘 김종화 기자 sdpress@mediatoday.co.kr
충청일보 경영정상화를 위한 임광수 사주 결단촉구 기자회견
임광빌딩 흔든 투쟁함성
임회장,180억 투자내역
운보그림 실종 해명해야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충청일보지부(위원장 문종극), 신문통신노조협의회는 충청일보 경영정상화를 위해 임광수 대주주의 결단을 촉구하고, 제시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모든 민주세력은 물론 충청도민과 함께 강력한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사주결단촉구 기자회견
전국언론노조와 충청일보 지부 등은 지난 8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임광빌딩 앞에서 전국언론노조 현상윤 수석부위원장 및 언론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청일보 경영정상화를 위한 임광수(임광토건 회장, 서울대총동창회장, 충북협회회장) 사주 결단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현상윤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충청일보가 누적적자로 인해 직원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지난 10여년간 180억원을 투자했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만큼 그 실체를 밝혀야 할 것”이며 “180억원이라는 거액이 투자됐는데 사주가 왜 50억원대의 부채와 퇴직금도 적립해 놓지 않은 빈껍데기 회사로 방치되고 있냐”며 반문했다.
현 수석부위원장은 “더구나 이같은 경영부실의 책임을 직원들에게 떠넘기는데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임회장이 주장하는 180억원 투자내역을 만천하에 떳떳이 공개하라”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임광수 임광토건 회장이 충청일보의 사주로 있으면서 지난 10여년간 180억원을 투자했으나, 충청일보는 파탄지경에 이르렀는데도 경영부실의 책임을 직원들에게 떠넘기는데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임회장이 주장하는 180억 투자내역을 만천하에 떳떳이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현 수석부위원장은 이어 임광수 회장이 180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했는데 왜 충청일보는 50억원대 부채와 퇴직금도 적립해 놓지 않은 빈껍데기 회사로 방치됐는지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현 수석부위원장은 특히 “충청일보 조충 전무가 운보 김기창 화백의 그림 2점을 임광수 회장측에게 빼돌리고, 각종 부당노동행위와 불법을 일삼는 조충 전무를 비호하는 임광수 사주에게 책임을 묻는 투쟁을 전국언론노조와 함께 강력하게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종극 충청일보지부 위원장은 “임광수 대주주의 경영정상화를 촉구하는 상경투쟁 등 58년전 충청일보를 창간한 뜻을 지키기 위해 충청도민과 함께 강력한 투쟁을 벌일 것”이라며 “사측이 노조의 파업투쟁 무력화하기 위해 불법 하도급에 이어 직장폐쇄 등 무리한 조치를 강행한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한 투쟁을 통해 충청도민이 바라는 민주언론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현 부위원장은 “건설업자인 임회장은 국회의원 출마 등 정치적 야욕과 사업 방패막이로 이용하기 위해 지난 90년 충청일보를 인수했으나, 철저하게 이용만 하고, 지역 언론의 역할과 사원들의 복지에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부실경영 책임까지 전가하고 있다“며 ”과거 언론은 총칼을 든 독재권력과 맞서 싸웠으나 이제는 임광수회장과 같은 자본 독재자들과 싸워야 민주언론을 수호하고, 직원들의 생존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동문 “그럴 리가…”
문종극 충청일보지부 위원장은 이어 “임회장은 취임 당시 최고의 신문, 최고의 대우를 약속했으나 실행한 것은 전혀 없다”고 비난하고 “오히려 부채을 갚는 명목으로 사옥을 헐값에 가져가고, 월 2000만원의 임대료까지 받아가는 등 악덕자본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또 “이제는 임회장이 투자를 할지, 손을 뗄지 여부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 동문회 관계자들은 임회장의 행태를 지적한 노보를 나눠주자 “우리 회장님이 이런 분 일리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앞서 노조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후암동 임회장 자택 앞에서 ‘14년 부실경영 임광수는 각성하라‘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과 만장을 들고 마스크를 쓴 채 침묵시위를 벌였다. /노조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