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사람들 (펌)
icon 월계수
icon 2004-10-04 09:51:02  |   icon 조회: 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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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사람들

2004.10.03 [80]

요새 TV의 대담이니 토론이니 하는 프로그램을 시청하다가 그 내용이 하도 진부해서 꺼버리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주제가 “오늘의 경제”라고 하자. 그런 경우에는 정부를 두둔하는 여당사람 2인, 정부를 반대하는 야당 사람 2인 - 이렇게 짝을 맞추어 출연하는 것이 관례이고 처음부터 쌍방의 충돌이 보통이다.

여당을 대표하는 인사들은 결코 경제가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공연히 오늘의 경제를 과소평가하며 헐뜯는 자들 때문에 경제가 나쁜 것처럼 보일 뿐이지 내용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하면서 오히려 비판하는 사람들을 나무라는 것이다. 여당대표의 반대편에 앉은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세상에 그런 말이 어디 있는가 라며 핏대를 올려가며 흥분한다. 국민의 8할 내지 9할이 경제가 나쁘다는데 왜 당신네는 경제 잘 돼간다는 엉뚱한 소리를 하느냐며 분해서 어쩔 줄을 모르겠다는 식으로 항변을 하지만 저쪽은 막무가내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토론이라는 이름의 입씨름이 계속되는데 얼마 듣고 있자니 화가 치밀어 꺼버리게 된다는 말이다. 여당 편에 선 자들이 강한 것만은 확실한데 강자가 강성으로 치우치니 그 반대편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다. 힘이 있으면 좀 더 상대를 여유 있게 다룰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정말 답답한 사람들이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2004-10-04 09: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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