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 절필 선언은 경영주에 대한 분노
icon 충청일보노조
icon 2004-09-23 16:00:00  |   icon 조회: 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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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 절필 선언은 경영주에 대한 분노


민경탁 논설실장과 이정균 논설위원의 절필선언은 대주주 임광수 회장과 경영진에 대한 충청일보 전체 구성원들의 평가가 어디까지 왔는지 여실히 보여준 역사적 사건이라 할 수있다.
왜 두 분은 충청일보의 얼굴인 사설을 쓰는 논설위원의 자리를 거부했는가.
파행경영과 부실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하는 경영행태에 맞선 노조의 경고파업, 본파업이 진행된 상황에서도 ?논설실의 역할이 필요없다?는 식의 경영진의 언급에 더 이상 대꾸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두분은 파행적인 신문제작으로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를 잃게 될 위기에서 정론이나 직필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생명처럼 소중히 여겼던 글쓰기를 접기로 한 것이다.
노조는 우선 두 분의 소신 있는 결정과 행동을 지켜보며 [글]로 표현할 수 없는 한없는 존경심을 표하는 바이다.
전국 어느 언론사에서 노조 활동과 관련해 후배들의 통곡을 가슴아파하며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고 격려하는 일이 없었던 만큼 그 의미도 두고두고 가슴에 담을 것이다 . 58년이라는 한수이남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간직한 충청일보의 추락하는 모습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이번 선언은 경영난을 구실로 점차 상업화 되어가고 있는 한국의 언론 현실에서 기자 정신을 되찾아야 한다는 죽비 소리처럼 들린다.
14년 전 중부권 최고의 언론으로 육성하겠다는 대주주의 다짐이 오늘의 일그러진 자화상과 교차되지만 우리는 충청일보의 역사를 새로 쓰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있다 .
사람답게 기자답게 살고 싶은 후배들의 몸부림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며 영욕과 부끄러운 굴절의 지난날을 가슴에 묻고 새 인생을 준비하려한다는 두 분의 모습을 지켜보며 오늘의 사태까지 오게 만든 대주주 임광수와 그의 하수인 조충 공동대표에게 분노를 금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승리의 그날까지 충청도민과 함께 싸워 이기고 말 것이다.

전국언론노조 충청일보지부
2004-09-23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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