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핵반김정일국권수호국민협의회(국민협의회)와 애국시민 등 3000여명은 23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국군격려 국민대회’를 갖고 최근 일련의 사태들로 인해 위축된 국군을 격려했다.
- 국민협의회가 23일 주최한 ‘국군격려 국민대회’에서 3000여명의 시민들이 준비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위), 민병돈 육해공군(예)대령연합회 고문과 서정갑 회장을 비롯한 대령연합회 간부들이 단상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아래)
30도를 오르내리는 뜨거운 날씨에도 불구, 동화면세점 앞 광장을 가득 채운 시민들은 최근 북한선박의 NLL 침범 사건에 대한 대통령의 ‘아군 때리기’ 움직임에 거침없는 분노를 표출했고, 의문사위에서 간첩죄로 복역했던 조사관이 군 고위 장성들을 조사한 사건과, 김희선 열린우리당 의원의 군 폄하발언 등 최근 불거지고 있는 정부여당의 군에 대한 적대적 움직임을 거세게 규탄했다.
베트남전쟁 참전전우회 안승준 사무처장의 사회로 이뤄진 이날 대회에서 시민들은 “국민잡고 국군잡고 대한민국 비트는 NO-대통령”, “국군은 일어나라”, “우리는 국군을 믿습니다”, “친북세력 추종자가 민주화통일 일꾼이라면 자유조국 수호자는 반민주 반통일분자란 말인가”, “북한 군 편드는 노무현 퇴진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주최측 연사들의 발언에 열렬한 호응을 보냈다.
대회사를 맡은 서정갑 국민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국군에 대해서는 잔인할 정도로 비판적인 노 정권은 중국어선으로 위장해 남침한 북한 경비정에 대해서는 왜 한마디 항의도 하지 못하는가”라며 “간첩과 북괴군에게는 화가 나지 않고 최선을 다한 국군에게만 화를 내는 이 사람은 어느 군대의 통수권자인가!”라고 질타했다.
서 위원장은 또 “노무현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주적개념 철폐, 보안법의 무력화는 체제방어 수단의 무장해제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그런 나라에 투자할 기업이 어디 있겠나?”라면서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확실하게 무너지고 있는 이 마당에 우리가 믿을 곳은 헌법과 국군뿐이다. 헌법 5조는, 국군의 신성한 의무는 국가의 안전보장과 국토방위임을 명시하고 있는데, 이 의무란 김정일 정권과 북한 괴뢰군뿐 아니라 그들을 추종하는 국내 친북반역세력으로부터 국가를 지키는 의무를 말한다”며 이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국군은 그 어떤 위헌적 명령과 영향력도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참석한 시민들이 수도이전 반대와 의문사위 해체를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다.(위), 북한인권 실상을 고발하는 화보 전시회가 열려 시민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아래)
김상철 전 서울시장은 “대한민국은 지금 공산화의 길로 가고 있는데, 대남조작 지휘부에서 시간의 완급만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대한민국은 아직 6.25전쟁과 월남전을 경험한 세대가 있고, 거짓이 통하지 않는 시장경제와, 집단독재 체제를 배격하는 현명한 젊은이들, 또 공산 독재로부터 안전을 보장해주는 군이 존재하고 공산주의 우상숭배를 인정하지 않는 교회가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은 지켜질 것”이라며 “만약 남북이 북한식 연방제 통일을 선언하는 날 대한민국 자유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들은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적 저항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경고해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날 대회 중간에 모윤숙 시인의 ‘군인은 죽어서 말한다’는 제목의 시낭송이 진행되자 많은 참석자들이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훔쳤다.
또 군사전문가 지만원 박사는 “미국이 북한인권법을 통과시키고, 한국에 군사력을 대폭 이동시키고 있다. 볼튼 미 국무부 차관은 북한에 리비아의 핵폐기 사례를 뒤따를 것을 요구하고 있다. 만약 김정일이라 거부하면 미국은 즉각 PSI를 가동시킬 것”이라며 “이제 김정일의 목숨은 3개월을 버티기 힘들다. 김정일이 죽으면 남한 좌익들은 뿌리 없는 나무가 돼서 자연고사 한다. 그때 하나씩 눈여겨 봐뒀다가 발길질을 하라”고 말했다.
전 육사교장 민병돈 장군은 “현 좌편향 정권과 그 추종자들이 우리 국군을 핍박하고 사기를 떨어뜨려 약화시키고 있는, 김정일과 그 일당이 간절하게 바라는 일을 골라가면서 하고 있는데, 이 이유는 북의 김정일 일당과 우리 내부 남한 내부의 좌익들이 하려고 하는 통일방식의 가장 큰 걸림돌을 국군이라고 보기 때문”이라면서 “우리 국군은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 그 체제를 수호하는 최후의 보루이며, 이들은 단 한 가지밖에 모른다. 그것은 바로 우리 헌법에 명확하게 명시하고 있는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질서에 입각한 조국 통일’이다. 그 외의 고려연방제나 국가연합 같은 것은 인정하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좌편향정권과 그들을 추종하는 친북주의자들이 국군을 미워하는 진정한 이유”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집회 한쪽에는 의문사위 해체를 위한 서명운동과 수도이전 반대 서명운동이 동시에 벌어져 시민들의 참여행렬이 줄을 이었다.
한편, 국민협의회 신혜식 대변인은 의문사 특별법 제,개정을 발의 서명한 한나라당 91명 의원 명단을 공개하고 "18대 총선까지 서명에 동참한 의원들에 대해 낙선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대변인은 "파란 지붕이 빨간 지붕으로 바뀌는 것이 아닌지 개탄스럽다"며 보수당을 자처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비판했다.